조선 후기 성리학에서의 한 경향성-녹문(塵門) 임성주(任聖周)의 일원적(一元的) 철학-

조선 후기 성리학사의 특징적인 면모 중의 하나로 일원론적 (一元論的) 경향성을 들 수 있다. 특히 녹문 임성주(塵門 任聖周 l71l-l788) 와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眞, 1798-l879)은 그들의 철학이 각기 유기론(唯氣論)과 유리론(唯理論)으로 불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일원적 성향성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조선 후기의 성리학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녹문 임성주 철학의 성격은 연구지들 사이에 상당한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떤 변에서 자명한데, 기(氣)개념을 중심으로 녹문이 자신의 학문적 체계를 성립하였다면 과연 녹운을 성리학자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제 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녹문이 비록 기(氣) 개념을 중시하였다 하더라도 성리학의 이념적 체계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으며 따라서 그를 성리학자의 테두리에 두는 것은 온당하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처럼 녹문철학의 성격을 둘러싼 여러 입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녹문철학이 조선성리학사의 흐름에서 차지하는 의미, 다시 말해서 그가 제시하고자 한 성리학적 체계의 완성이 일원적 경향성을 지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하여 녹문의 이기론(理氣論)을 중심으로 그가 어떻게 일원적 구조를 성취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성리학적 체계의 다양한 전개기능성이 조 선후기 사상사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났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A salient feature in the Korean Neo-Confucianism of the late Chosun period can be said to be its strong monistic tendency. Particularly, Nogmun Im Sung-ju(1711-1788) and Nosa Ki Jung-jin(1798-1879) embody this monistic philosophical orientation in their Philosopines. Im Nogmun's philosophy is quite controverslal. Is he an authentic Neo-Confucian? If his philosophy can be called a philosophy of Ki(氣), it suggests that his philosophical orientation is different from the mainstream Neo-Confucianism that focuses on the concepts of principle and human nature. However, scholars generally agree that Nogmun, despite his emphasis on the notion of Ki, is still a Neo-Confucian.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theoretical structure of Nogmun's monistic metaphysics, and in so doing, it also examines the significance of Nogmun's philosophy in the history of Korean Neo-Confucianism-Through this study, I hope to lay bare an Interesting and Important characteristic in the Korean Neo-Confucianism of late Chosun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