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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Toward the Void of Aberrant Time - A Deleuzean Reading of David Lynch's Lost Highway -

Toward the Void of Aberrant Time - A Deleuzean Reading of David Lynch's Lost Highw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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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의 1997년 작품 <로스트 하이웨이>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극중 인물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두 개의 상이한 이야기 속으로 뒤틀어서 보여주는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서사 구조의 뒤틀림으로 인하여 이 작품은 시공간적 인과율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에 익숙한 대다수의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혹평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영화는 일군의 라캉적 정신분석 비평가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그들은 이 작품이 욕망과 환상이라는 두 가지 서로 분리된 일상적 영역을 본원적인 상태 그대로 나열한 탁월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욕망이론에 근거한 토드 맥고완의 분석에 의하면, 작품 속 프레드 메디슨이 속한 세계는 욕망이 억압되어있는 경험적 현실의 표면만을 드러내며, 이 세계는 역설적으로 진한 오렌지 색 톤의 실내 조명과 미니멀리스트적인 세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프레드 메디슨이 감옥 속에서 사라지면서 등장하는 피트 데이톤의 세계는 프레디 메디슨의 욕망을 온전하게 대체시켜놓은 환상의 세계이며, 이 환상의 세계는 그것의 근원이 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하나의 독립적인 현실 영역으로 표현된다. 슬라보브 지젝 역시 이 작품에 대하여, 피트 데이톤의 세계가 다양한 환상영역들을 어떤 현실적인 욕망의 억압과정이 없이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관점을 취한다. <로스트 하이웨이>에 대한 이러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매우 자세한 인물분석을 통하여 접근 불가능한 듯 보이는 작품 구조를 매끄럽게 해석해내는 긍정적 측면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기억 불가능성으로 인하여 분리된 두 개의 몸을 하나의 몸이 가진 여러 양상으로 설명함으로써 여전히 기존의 인과율적 논리로 작품의 서사구조를 접근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논리에 따르자면, 피트 데이톤이란 인물은 프레디 메디슨의 환상이 빚어낸 하나의 허구적 존재이며, 또한 작품 속의 또 다른 인물 미스테리 맨 역시 프레디 메디슨의 ‘초자아’(superego)적 인물로 해석됨으로써, 이 세 인물 모두가 하나의 동일한 주체에 대한 재현물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확보된 주체의 자기 동일성은 작품속 양립할 수 없을 듯 보이는 두 세계를 매끄럽게 연결시켜주는 강력한 논리적 준거점으로서 작용한다. 질 들뢰즈는 이러한 자기 동일성의 확인과정으로서의 서사 전개과정을 벗어난 영화 작품들에 대한 논의를 그의 두 번째 영화 연구서에서 시도하는데, 그에 의하면, 본격적으로 시간 개념을 다루는 영화는 주체의 자기 동일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존재”(being)로서가 아니라 매 단계마다 변화하는 주체의 “차이”(difference)를 확인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생성”(becoming)을 매개로 그 이미지를 구성하게 된다. 들뢰즈는 이렇듯 “주체의 타자적 생성과정” (becoming other in identity)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계열 이미지” (serial image)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각 계열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탈중심적 힘” (the power of the false)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들뢰즈의 생각과 <로스트 하이웨이>를 연관시켜 볼 때, 프레드와 피트가 구성하는 두 세계는 하나의 “존재”속에 머물고 있는 두 양상을 재확인시켜주는 자기 동일적 모습으로서가 아니라, 양립할 수 없는 두 계열을 서로 “생성”하고 “배열”해내는 관계를 보여주며, 미스테리 맨이라는 인물은 이러한 계열적 관계 사이에 작용하는 탈중심적 힘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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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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