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생태비평이 작금의 문학 비평에 있어서 중요한 두 문예 사조임을 볼 때, ‘포스트모던 생태비평’ 혹은 ‘생태비평적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기치하에 두 이론 간의 교차점을 생각해 보는 것은 유익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본 논문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생태비평 간의 이론적 상호전용 가능성을 찾아보고자하는 시도에서 출발하여, 심층생태학, 생태여성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계몽주의 사상, 구조주의 및 후기구조주의 등과 같은 여러 관련 이론들을 비교·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언뜻 특별한 상관성이 없어 보이는 듯한 포스트모더니즘과 생태비평이론 간의 교차로가 이 둘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서구 문화에 오랫동안 팽배해왔던 논리를 글쓰기의 제일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이성주의적 글쓰기 전통은 오늘날 인습적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한 로고스중심주의(logocentrism)에 기인한다는 이유로 후기구조주의 학자를 비롯한 일련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에게 많은 비판을 받는다. 헬렌 식수(Hélène Cixous)와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와 같은 일군의 프랑스 비평가들에 의해 제시된 해방적 글쓰기의 한 유형인 ‘여성적 글쓰기(écriture féminine)’는 그러한 이성중심적 글쓰기에 대한 비판적 담론의 좋은 예시가 된다. 이러한 여성적 글쓰기 이론에 생태비평적 요소를 가미하고, 아물러 도가의 ‘자연(自然)’에 대한 정의 및 제반 관련 사상을 차용함으로써, 지나친 로고스중심 주의식 글쓰기에 대한 비판을 생태비평적 관점에서 발전시켜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연적 글쓰기(écriture naturelle)’라 칭할 수 있는 인습적인 형식과 이성의 틀에서 벋어난 자연성이 보다 부각된 형태의 글쓰기가 서구 수사학 전통과 그 영향 하에 있는 문화권에 필요하다. 자연적 글쓰기는 지나친 이성중심주의적 계몽주의를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자연성이 결여된 현대 문명을 애통해 하는 생태비평의 기조 사상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이에 자연적 글쓰기는 서구의 인습적인 선형적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이성중심적 사고 및 글쓰기 체계에 자연성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Ⅰ. Writing the Mind and the Body
Ⅱ. Is Postmodernism Nature - Friendly?
Ⅲ. The Potentiality of Postmodern Ecology
Ⅳ. The Rhetoric of Nature and L’Ecriture Naturelle
참고문헌
국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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