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러시아어 명사의 어휘항목에 표시될 음운표상은 해당 명사의 표면형 중의 하나인 단수주격형을 근간으로 설정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어휘소의 음운표상에 관한 기존의 가정은 굴절형의 의미는 어휘적 의미와 굴절상의 문법적 의미의 합이며, 따라서, 어휘적 의미만을 가지는 어휘소의 음운표상은 굴절어미를 제외하는 어간(stem)만으로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고는 이러한 ‘음운표상=어간’론 대신에 ‘음운표상=단수주격형’이라는 주장을 전개하는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첫째, 이론적 근거, 둘째, 공시적 및 통시적 언어내적 근거를 제시한다.음운표상을 단수주격형으로 설정했을 때에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개념적 모순인데, 굴절적 문법의미를 가지지 않는 어휘소의 음운표상을 그러한 의미를 가지는 단수주격형으로 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어휘소 사이에서 관찰되는 의미적 하의관계를 한 어휘소와 굴절된 단어들 사이의 의미관계에 적용시킴으로서 해결될 수 있다. 단수주격형을 어휘소의 어휘항목상에 주어진 음운표상으로 상정할 경우, 여러 어휘부류(lexical class)와 관련된 공시적 문법 현상--성의 할당, 곡용식의 할당, 품사의 할당 등--을 무리없이 기술해 낼 수 있으며, 통시적 언어변화의 동인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본고의 주장으로 인해 차용, 언어습득 등과 관련한 언어 외적인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음을 논증한다.
1. Introduction<BR>2. Claims<BR>3. Argumentations<BR>4. Conclusion<BR>References<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