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에밀리 디킨슨이 토마스 웬워트 히긴슨에게 자신이 쓴 시들을 읽어보고,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던 편지에 대한 답신으로 받은 편지에는 그녀의 시들이 지닌 비정형적인 형태들, 특별히 도처에 깔려있는 대쉬들 때문에 히긴슨이 크게 곤욕스러워하고 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 후 그녀의 시는 출판될 때마다 편집인들의 정형화 작업에 시달려야 했고 그녀의 시들이 원래의 형태로 복원되어 제시 되고, 그녀의 시의 고유한 시형과 시학(poetics)에 따라서, 그리고 시적 효과들에 비추어서 그것들이 평가되고 재고되기 시작한 것은 1955년도에 출판된 토마스 존슨판에서 비로서 가능했다.<BR> 양적으로만 보아도, 디킨슨의 시들에 나타난 대쉬는 그것들이 그녀의 전형적인 트레이마크였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부호들이 시 가운데서 대단히 전략적으로 사용됨으로써, 그것들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는 시 자체를 훼손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대쉬를 사용함으로서 얻는 시적 효과들에 디킨슨은 상당한 관심을 두었다. 그녀는 다양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다던가, 그녀의 내면세계에 이르는 강렬한 단계들 사이마다 숨 돌림의 공간들을 만들어내고, 앞서 말한 바들의 의미를 바로 제시하지 않고 지연시킴으로써, 본문의 의미에 대한 과도한 단순화 경향을 피하게 하거나, 혹은 좀더 시간을 끌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의미를 더욱 명료화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다른 의미들이 축적되어지도록 하기 위해 대쉬들을 종종 사용한다. 대쉬가 지닌 다양한 효과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요소를 지향하는데, 그 효과가 무엇이든 간에, 언제나 일종의 공간을 형성함으로써, 이 공간 속에서, 모든 개체들은 그것이 개념이든, 소리이든, 아니면 의미이든, 새로운 도전의 대상이 되며, 고착된 속성이 깨여지고, 여러 다양한 개념과 소리와 의미들을 수용하게 쓰여진다. 이러한 공간은 그녀만의 고유한 방, 즉 한 여인으로써, 한 시인으로써, 한 여류시인으로써,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영역 모두에서 지닌 자신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정하고 새롭게 형성하는 방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