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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De-romancing the Empire - Postcolonializing American Romance Theory

제국의 탈낭만화: 미국 로맨스 이론 탈식민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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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에드워드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역작을 발표하기까지 서양문학에 내재한 제국주의적 속성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 비평가는 없었다. 미국 문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전통적인 미국주의자들은 19세기 미국문학을 “미국의 예외주의”라는 허울아래 유럽의 제국주의 문화와는 전혀 다른 궤적을 따라서 발전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19세기를 청교도 정신과 초절주의를 균형있게 반영한 미국적 로맨스 문화의 부흥기로 평가한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의 자연을 낭만화하였으며, 자연과 인종적 타자를 정복하는 것을 광야에 보내진 고결한 신의 부름이자 명백한 운명처럼 합리화하였다. 또한 서부로의 개척지 확장을 미국의 자유와 평등 정신을 실현하는 것으로 미화하였다. 이와 같이 광야의 낭만화와 개척지의 영토화는 바로 전통적 미국주의자들이 미제국주의를 낭만화하려는 시도였다.<BR>&nbsp;&nbsp;그러나 20세기 후반에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과 같은 진보적 이론이 등장함에 따라서 19세기 미국 문학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이론적 도움에 의해서 형성된 신미국주의자들은 제국을 낭만화한 전통적 미국주의자들의 이론을 비판하면서 19세기 미국의 역사를 자유와 평등을 명분으로 내세운 신제국주의의 등장으로 이해하였다. 또한 19세기 미국문학은 이와 같은 제국주의적 의도를 문화적으로 내면화하는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수행하였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19세기 미국 로맨스 문학은 유럽의 유산인 청교도 시대의 종교적 제국주의와 신생국 미국의 개인주의적 제국주의 유산이 접목되어 인종적, 성적 타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백인 남성 중심적 무의식이 언어화된 것이다.<BR>&nbsp;&nbsp;따라서 19세기 미국 문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족문학 형성과정에서 광야를 낭만화하고 영토의 확장을 지상과제로 해석한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 학자들이 이론화한 제국의 낭만화 이데올로기를 비판해야한다. 그리고 19세기 미국문학사를 다문화적이고 탈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다시 써야한다. ‘19세기 미국 로맨스 이론의 탈식민화’란 바로 미국 역사에 내재한 건국의 탈민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어떻게 탈식민성이 미국이란 신생국가가 근대적 국민국가와 제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망각되어졌는지를 심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19세기 미국 로맨스 작가들의 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탈식민성이 작품에 어떻게 드러나 있으며, 동시에 백인작가로서 극복할 수 없었던 제국적 무의식은 어떻게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BR>&nbsp;&nbsp;이를 위해서 이 논문은 탈식민주의 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미국문단을 지배한 로맨스 이론을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탈식민주의 형성과 함께 대안으로 등장한 신미국주의자와 탈민족주의자들의 문학이론들의 쟁점들을 유비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인종과 성과 계급과 민족이라는 경계를 넘어서 형성된 19세기 미국문학에 내재한 다문화적인 긴장과 갈등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 전망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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