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국은 文革의 폭력과 광풍으로부터 벗어나 20세기 전반을 되돌아보던 시기이다. 당시 문학 영역에서는 다양한 논의들을 전개했는데, 그 중 핵심적인 문제는 人性과 人道主義를 새롭게 회복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과제였다. 이렇듯 ‘사람’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는 일련의 논쟁 중에서, 劉再復이 제기한 “文學의 主體性” 회복 문제는 이후 중국 문학사에서 대단히 독특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劉再復이 말하는 문학의 주체는 문학의 대상주체로서의 인물 형상, 문학 창작의 주체로서의 작가, 문학 수용의 주체로서의 독자 및 비평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주장은 기본적으로 계급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결과적으로 도식적인 문학 창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기존 당시로는 대단히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그러나 劉再復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방법론의 측면과 인식론의 측면에서 일정한 오류를 보여준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본문은 바로 그 방법론과 인식론의 측면에서 劉再復의 주장을 재검토하여 그 한계를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