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커버이미지 없음
KCI등재 학술저널

최명희 소설에 드러난 ‘집’의 공간 표상

On the Spatial Figures in Choi, Myunghee's Narrative Fictions

  • 156

이 글은 최명희 소설에 드러난 ‘집’의 공간 표상을 해석한 결과다. 집은 안정된 삶의 터전으로서 실존을 보호하는 속성을 지닌 ‘장소’로 일단 이해된다. 그렇지만 집이 그러한 장소성을 상실한 채 더 이상 존재의 안정감을 보장하지 못하거나, 실존을 가두어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할 때가 있어 문제다. 이때 집은 물리적 장소로서보다, 이념이나 관념으로 환치된 공간적 표상으로서 이해된다. 개화와 근대화, 산업화와 도시화 도정에서 과도기 때마다 삶의 안정을 잃고 안주할 수 없었던 이들의 사정이 개인 차원에 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이나 역사의 문제로 확산되는 국면을 이야기한 것이 요체인 최명희 소설에서, ‘집’의 공간 표상이 드러나는 것은 이와 관련된다. 등단작인 <쓰러지는 빛>에서 존재의 저변인 집을 잃은 가족의 아픔은 일개 가족의 문제를 넘어서, 당시 사회 전반에 걸친 산업화와 도시화로 빚어진 무장소성의 표상을 돌이킨다. <주소> 또한 안식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닌 것으로 변질된 집의 형상을 묘파한다. 이러한 집의 공간 표상이 『혼불』의 구심 가운데 하나를 점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그 표상들이 종내 ‘가와 가문’에 관한 이념적 표지로 전환되어 주제를 드러내는 기제로 작동한다. 일개 집안의 문제는 과도기에 처한 민족 문제로 비약하는가 하면, 존재를 억압하는 가문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변주된다. 일견 그와 같은 관념적 사태를 구체적인 집의 형상을 통해 표상하는 데서 『혼불』특유의 서사 전략과 미학을 확인할 수 있으며, 종내 문호지 규모의 서사로 각광 받는 이 소설의 본색을 재확인할 수 있다.

Honbul(Spirit Light), choi Myunghee's famous roman-fleuve is a narrative masterpiece that describes various cultures of Honam province in detail. It could be called as an ethnographical narrative that covers various folk-believes or religious thoughts, customs, public life styles of Namwon region in liminal periods of early westernized and colonial times. Especially the cultural symbols and representations of house and family ideology are the keys for understanding of Honbul. As a representative feature of place, 'house' signifies double senses of safeguard and confine. It could be a mechanism of existential stability, or of suppression. This symbolical mechanism works on the ideological significance of family a swell. Narrative space could be created as the counter-mechanism for liberal projection of existences, and Honbul or other Choi's short stories be the exemplary fictional narratives.

Ⅰ. 문제와 단서

Ⅱ. 집의 장소/장소상실 표상

Ⅲ. 집의 이념적 표지, 가와 가문

Ⅳ. 지평

참고문헌

초록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