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주의 『정협지』와 1960년대 대중문화
Kim Kwang-Joo's Jeong Hyup Ji(情俠誌, 1961) & Popular Culture in 1960's
-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 한국학연구
- 제2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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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3 - 229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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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光洲(1910~1973)의 『정협지』(1961)는 한국 최초의 무협소설이다. 이 작품은 웨이츠원(尉遲文)의 『劍海孤鴻』을 번역한 것으로 한국[대중]문학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새로운 장르로서 독특한 스토리 구조와 내용으로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으며, 이후 무협소설이 한국 대중문학과 대중문화의 주류로 등장하게 되는 한 계기가 되었다. 『정협지』가 태어난 1960년대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정치적 격변기로서 전쟁과 정변의 충격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의 본격적으로 발달하던 시기였다. 아메리카나이제이션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미국의 대중문화가 유입되었고, 한국대중문화의 산실이며 살롱이라 할 수 있는 <세시봉>이 문을 여는가 하면 각종의 대중매체들이 창간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정협지』는 작가의 오랜 중국에서의 유학생활과 체험, 보헤미안적 기질, 白凡 金九(1876~1949)의 서거로 인한 정치적 좌절, 그리고 작가의 생활고와 흥미로운 대중소설을 통해서 구독자를 확보하려는 『경향신문』의 논리 등이 『정협지』 탄생의 주요 요인들이라 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정협지』는 무협소설이지만, 단편 「나는 너를 싫어한다」(1952)·장편『석방인』(1953)에 잘 나타나 있듯이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타락상에 대해 독설을 날리며 비판하던 작가의 현실인식과 정치인식의 일단이 드러나 있다. 가령 『석방인』에 등장하는 동파 선생은 김구의 오마주이며, 『정협지』에 그려진 형제간의 갈등은 민주당의 신파·구파의 갈등과 남북의 대립 등에 대한 은근한 비판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특히 남북과 정당인들이 동질성을 강조하기 위해 ‘형제’라는 말을 은유로 널리 활용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시의 시대적 정황에 비추어 이 같은 해서고 전혀 무리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정협지』는 한국 최초의 무협소설이면서 작가의 사회비판 의식을 일단을 드러내고 있으며, 1960년대 본격적으로 발화하기 시작한 대중문화의 성장과 동일한 맥락에 놓인다는 점에서 대중문학적·문화론적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Kim Kwang-Joo(金光洲, 1910~1973)'s jeong Hyup Ji(情俠誌,) is the first Moo-Hyup novel(武俠小說) of literary history of Korea, come in existence in 1961. Its original text is the Chinese writer Wi Ji-Moon(尉遲文)‘s Geom Hae Go Hong(劍海孤鴻), which translated into Korean by Kim. After this, Moo-Hyup novel became into main genre of Korean popular Fiction, Jeong Hyup Ji served as momentum. 1960's as a period of violent upheaval of the political can be defined the epoch to cross the contrary phases that is aspiration and desperation, to set up the new popular cultures. In conditions the first Moo-Hyup novel, Jeong Hyup Ji came into the world on account of the writer's rigors of life and daily newspaper The Kyunghyang Shinmun's intention of increasing and securing the reading public, adding to his wide experiences and information about the Chinese cultures. It is important for us that Jeong Hyup Ji is the first one of Moo-Hyup genre, the reflection of author's political unconsciousness, the literary reaction of Americanization, and a hommage of Kim's ideological tutor Kim Gu(金九, 1876~1949). Finally speaking, Jeong Hyup Ji can be estimated not to be a shallow plaything but the significant literary work.
1. 논객과 검객의 사이-김광주와 무협소설
2. 『정협지』의 안-갈등 구조와 서지
3. 『정협지』의 밖-폭력의 1960년대와 『정협지』의 위상
4. 『정협지』의 안과 밖-작은 것을 통해 읽기
국문요약
Abstra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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