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학술저널

보르헤스와 미셸 푸코의 역사관 비교

  • 161
101415.jpg
※해당 콘텐츠는 기관과의 협약에 따라 현재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푸코와 보르헤스는 언뜻 보기에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보르헤스는 권력의 이동과 지식과의 연계라는 푸코의 중심문제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으며, 푸코 역시도 보르헤스의 픽션으로서의 글쓰기에 관심을 피력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르헤스가 서구사상에 미친 크고 작은 영향력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데, 이렇게 전혀 관계없이 보이는 푸코는 자신의 저서 『말과 사물』에서 보르헤스로부터 얻은 영감을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그가 도취되었던, 전혀 새로운 사고체계에 대한 매력으로 이 저서를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푸코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인문과학에서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인데, 그는 저서의 제목이나 부제에서 '역사'라는 단어를 직접, 간접적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그의 역사는 기존의 단선적 기술방식을 사용하여 각 시대 간의 연속과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에 주목했던 역사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이로부터 보르헤스가 시작한 기존 사고체계에 대한 거부와 전복, 더 나아가 하나의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 의해 재구성될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역사관을 발견할 수 있다. 푸코가 고고학적 방법과 계보학적 방법을 통해 각각 역사를 재구성하고 주변부의 역사를 중심으로 부각시킨 것은 보르헤스가 그의 작품에 형상화했던 역사적 관점과 일치하는 것이다.

(0)

(0)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