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아의 탐구와 표현을 향한 자전적 욕망은 창작주체와 대상의 관계, 서술행위 등의 관계에 대한 복잡하고도 미묘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나’는 과연 ‘나’의 모습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는가? ‘현실의 나’는 어떻게 하나의 ‘작품’으로 재현되는가? 본 논문의 주체와 타자성에 대해 이루어진 다양한 철학적 서사학적 고찰들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영화작품들, 특히 아녜스 바르다, 프레데릭 미테랑, 크리스 마르케르 등의 다큐멘터리적 ‘초상영화’(film-portrait)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가의 자기성찰적 시선과 내밀한 자아 표현의 한 경향을 다루고 있다 <다게레오타입 Daguerréotypes(1975)>, <율리시즈 Ulysse(1982)>, <아녜스 V가 말하는 제인 B Jane B par Agnès V(1987)>, <낭트의 자코 Jacquot de Nantes(1990)><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Les Glaneurs et la glaneuse(2000)>와 <2년 후 Deux ans après(2002)>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주변인물 혹은 사회의 단면을 소재로 다양한 영화적 초상을 지속적으로 그려낸 아녜스 바르다의 작품세계에서 우리는 타인을 향한 시선과 작가자신의 깊은 내면을 향한 시선이 교차·순환되고 봉합되는 탁월한 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 프레데릭 미테랑의 <소말리아에서의 편지 Lettres d'amour en Somalie(1981)>, 크리스 마르케르의 <태양없이 Sans soleil(1982)> 등에서도 이러한 시선의 교차와 순환을 통해 타인 혹은 외부세계의 묘사가 작가의 자화상으로 전이되고 직조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이 취하고 있는 여행기나 편지 (혹은 일기) 형태의 내러티브 형식은 객관성과 주관성, 주체와 타자,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타인의 이미지는 작가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사용되는 한편, 작가는 자신의 내면풍경을 통해 타인을 비춘다 아녜스 바르다, 프레데릭 미테랑, 크리스 마르케르 등에게 있어 ‘타자’의 초상은 ‘또 다른’ 방식의 자화상을 구성하는 매개인 동시에 그 결과가 된다 자아와 타자의 이러한 변증법적 관계를 통해, 이들 프랑스 영화작가들의 작품은 직접적이거나 자아도취적인 자화상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화적 다성적(多聲的) 자화상의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Intoduction
1. Le ruban de Mobius
2. Carnet de voyage et geographie sentimentale
3. Lettre ou solioque
Conclusion
BIBLIOGRAPHIE
국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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