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프랑스 종교전쟁 중에, 소위 대학살의 밤(1572년 8월 23~24일 밤)에 파리에서 구교도들에 의해서 살해당한 신교도의 숫자는 3천명을 넘 는다. 이 살육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량 인명 살해사건의 하나 로 간주된다. 따라서 수많은 작가들이 이 음울한 사건을 주제로 삼아 그 내력과 주동자들에 대한 묘사를 시도해왔다. 어떤 작가들은 폭 넓은 상상 력에 의지하는가 하면 또 다른 작가들은 역사적 실제성에 근접해 보려는 시도들을 했다. 사실적 시도를 꾀한 작가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이는 “샤 를 9세의 통치 연대기(Chroniques du règne de Charles IX)”를 1829년에 발표한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리메(Prosper Mérimée)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 소설에 나타난 메리메의 글쓰기를 분석하므로써 그가 성 바르 텔레메(Saint-Barthélemy) 축일 대학살의 밤에 부여하고 있는 역사적 의 미와 중요성을 살펴보고 그 사건에 대한 그의 시각을 파악해 보려는 데 있다. 동시에 우리는 그가 이 증오의 밤 주역들에 부여하고 있는 책임감 의 등급도 드러내고자 한다. 이 대학살을 상세히 기술하기 위해서 메리메 가 차용한 문체 또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관찰의 대상이 될 것이 다.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은 몇 가지로 제시될 수 있는데, 첫 째는 메리메가 이 대학살을, 특히 기즈 공작(Duc de Guise)과 샤를 9세 (Charles IX)를 둘러싼 음모에 씌워진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어떤 종교의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메리메의 태도가 비판적이기보다는 중립적이라는 점이다. 메리 메의 텍스트 읽기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그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절제된 자신만의 문체를 충실하게 지킴으로써 심각한 사건들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정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다. 메리메의 이 역사소설은 당대의 종교적 불관용성에 대한 논고로 간주 될 수 있다.
Ⅰ. Introduction
Ⅱ. Un massacre non prémédité
Ⅲ. Des responsabilités partagées
Ⅳ. Une insurrection natio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