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저널
중세국어의 인용문은 현대국어의 인용문과 같이 직접인용문과 간접인용문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 그 나타나는 양상이 매우 독특하다. 이는 중세국어 체계 전반을 지배하는 질서가 현대국어 체계 전반을 지배하는 질서와 상이한 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상이한 질서란 중세국어 문장에서 화자가 서술어의 주어가 될 때 ‘오’라는 형식이 서술어에 개재되는 현상을 이른다. 중세국어 인용문에서 직접인용문과 간접인용문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직접인용문에서 간접인용문으로의 전환시 나타나는 ‘서술 관점의 전이’라는 현상이 불완전하게 일어남으로부터 비롯된다. 피인용문의 원화자와 관련된 ‘오’가 간접인용문에 그대로 나타남은 ‘서술 관점의 전이’가 불완전하게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중세국어 인용문의 이러한 특징들을 유형별로 살펴보고 이것이 화자 표시의 ‘오’의 소멸과 관련하여 가지는 문법사적 함의를 살펴보는 한편 그 동안 ‘오’의 분포와 관련하여 예외적인 용례라 알려져 왔던 몇 가지 용례들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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