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굿문화는 넓은 의미에서 이러한 미디어로 이해된다. 굿문화는 그것을 구성하는 여러 미디어들을 그 안에 접고 있다. 즉 굿문화를 생산.연행.창조.변용하기 위해 연행자나 전승자들이 필요로 하는 미디어들과 그것을 향유하기 위해 수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미디어들이 굿문화를 구성하고 존속하게 한다. 또한 굿문화는 그것이 연행하는 사회 세계와 그 구성원들이 의미들을 소통하는 미디어 자체이기도 하다. 굿문화는 언어와 비언어적인 기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상과 소망을 실어 날라 사회구성원들이 원치 않는 사회 세계의 어떤 구조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조.변화시키는 상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인식 저편에 있는 실체에 대한 상상적 해석을 현실 세계에 소통시키는 상징들로 기능한다. 이러한 점에서 굿문화를 미디어로 이해하고 사람과 사물, 사회의 관계를 형성하고 의미를 창출하여 문화를 유지해온 민중의 역능으로서 굿문화를 이해하고자 한다. 굿문화와 미디어를 연결하여 근대 미디어 기기들에 대한 민중들의 접촉 양상을 살펴보는 일은 굿문화의 미디어상을 상상해보는 일에 다름 아니다. 더욱이 전자시대의 한복판에 구술문화가 도래하고 있다는 말은 과학.기술의 혁신에 따른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형성되고 있는 관계의 문화가 구술시대의 관계의 문화와 닮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굿문화와 미디어와 감성을 '굿문화-미디어-감성'으로 연결하고, 어찌 보면 이질적인 것들을 교차.중첩시켜 그 특징과 관계를 조명하여, 굿문화 연구의 다른 차원을 열고자 했다. 그러나 굿문화를 새로운 미디어의 구축과 발전의 토대로 제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굿문화는 시공간의 분명한 한계 속에서 전승.연행되어온 문화양식이다. 다만 그러한 한계 속에서 굿문화 속에 펼쳐지는 시간과 공간의 다중적 성격, 그리고 그 속에서 맺어지는 존재들의 관계성이 현 시대 미디어 융합의 원리와 닮아 있고, 어쩌면 가상과 실재의 다양한 섞임 속에서 전망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비전이 굿문화가 펼쳐내는 세계와 마주치는 지점을 근본적으로 성찰해 보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근대 문화가 외면하고 배제한 굿문화의 역능을 현재에 되살려보는 일이기도 하며, 현재에 그 가치적 측면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하여 그 역능의 성격과 방향을 짚어보려는 일이기도 하다. 후자와 관련하여 미디어는 자본/권력에 포섭될 수도 있고, 길항 관계 속에서 긴장을 유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미디어는 양가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굿문화와 감성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굿문화의 사회 통합성이 기존 사회의 '안전판'으로서 기능할 수 있고, 대중을 무비판적인 소비주체로 대량으로 양산하여 자본/권력의 이윤 시스템을 강화하여 자본축적을 용이하게 하려는 데 감성을 활용될 수 있다. 그렇기에 '굿-미디어-감성'을 연결하는 공통의 축으로서 자생적인 문화 역능, 자율적인 다중, 긍정적.진보적 감성을 설정하고 사회세계 내에 존재하는 여러 간극을 이어주는 매개로서 그것들을 다룰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제 속에서 이 글은 유비쿼터스 시대라 운위되는 사회의 비전 속에서, 해남군 송지면 산정마을의 군고 또는 당굿을 최종적인 분석 대상으로 하여, 굿문화의 역능과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려고 했다. 그런데 굿문화의 역능과 가치를 검토하는 작업 속에서 중요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서구의 근대 문명의 유입에 따른 자기문화의 부정인데, 그러한 부정이 매우 심각하게 굿문화의 기반과 그 문화 양식을 급속하게 주변화시켰다. 따라서 이 글은 먼저 굿문화의 주변성을 심화하고 전승의 단절을 가속화한 사태 속에서 지탱되어온 굿문화의 가치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또한 근대와 탈근대 사이에서 지속되어온 굿문화의 '빈칸 혹은 침묵의 그 가능성'을 근대적 미디어 기기의 수용 양상을 통해 검토하였다. 이는 주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민중의 미디어 접촉 양상을 통해 논의되었다. 여기에서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표면적으로 분열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집단적인 경험 방식이 뜻하는 의미였다. 이 의미는 유비쿼터스 융합 현상에 내재된 혁신적인 가치를 짚어보는 속에서 현재에 새롭게 굿문화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반이자 굿의 전승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역능으로 분석되었다. 이 각각의 문제는 서로 독립적이면서 연관되어있다. 집단적 구경의 경험 양태는 굿문화의 양식적 특성과 그 문화적 기반과 관련되며, 유비쿼터스 시대의 주요 특징도 굿문화의 양식적 특성과 거기에서 형성되는 존재들의 관계지금의 원리와 연관되어있다.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power for gut-culture and explore the present meaning of it. At the same time, it deals with the method to be piled up one on another, that is to say, treats gut-culture by a medium of media and emotion. This methodoloy is valuable to reveal the presentness of gut-culture. There are the four characteristics in gut-culture. First, it makes persons communicate with each other to connect them. secondly, fusions the virtual and actual dimension. It is perhaps augmented reality. Next, it is creative and exciting and absolutely interesting. Finally, it is performative. In these respects, gut-culture has in common with the phenomenon of media convergence. In particular, the meaning of today in gut-culture is exactly in these four principles.
Ⅰ. 연구 목적
Ⅱ. 미디어 수용양상에 내재된 민중의 굿적 심성
Ⅲ. 미디어융합 현상과 굿문화의 닮음과 차이
Ⅳ. 해남 산정리 당굿의 감성적 역능과 그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