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107941.jpg
KCI등재 학술저널

Liberal Homosociality in Cold War America

  • 31

냉전이 한창이던 1957년에 출간된 존 오카다의 소설 『노-노 보이』를 전후 미국사회에 팽배했던 지적 풍토의 맥락에서 살펴본다. 전후 세계질서는 이분법적 냉전사관에 따라 양대 진영으로 나뉘었으며, 미국은 공산권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제3세계를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시장체제에 편입하고자 공산주의에 대한 “봉쇄”와 자유세계에 대한 “통합”이라는 양대 외교정책을 폈다. 이는 미국 내외의 성적, 인종적, 민족적 타자들을 미국적 가치관으로 포섭하려는 것으로, 당시 사회 분위기는 50년대 미국사회를 설명하는 중도주의, 순응주의, 혹은 사회적 합의 등의 표현에, 또 당대를 대표하는 지적 풍토인 “냉전자유주의”에 잘 드러난다. 제2차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이 강제 수용된 경험을 다루는 오카다의 소설은 위와 같은 50년대 미국주류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동시에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인종적 타자의 입장에서 주류문화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 또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냉전자유주의”란 당시 공산주의와 시민권 운동이라는 미국 안팎의 도전으로부터 미국주류사회의 전통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전통을 환기시키려는 노력으로, 주류 지식인들은 문화적 상상력이 지배하는 심리적 리얼리즘의 공간과 냉전의 정치논리가 지배하는 사실정치의 공간을 구분 지어,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문화적 상상력의 공간에 보존하고자 했다. 이 문화적 상상력의 공간을 통해 인종적 타자의 재현적 통합이 현실 공간에서의 정치사회적 통합을 대신하게 했으며, 다인종간 남성동종사회에 대한 담론은 상상계와 현실계 사이의 모순을 봉합하고 승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오카다의 소설은 이와 같은 주류 담론의 작동방식을 반영하며 자유민주주의라는 미국 주류사회의 가치에 통합되기를 원하는 일본계 미국인들의 바람을 드러내는 한편, 동시에 냉전적 규범의 주변부에 위치한 타자의 시선으로 미국 주류사회의 역사의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Works Cited

국문초록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