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평균 학점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지만, 혹자는 이것을 ‘학점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그들은 평균 학점의 상승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그런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왔다는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대학에서의 학점 인플레이션의 존재는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의문은 1960년대 독특한 사회적 상황에서 촉발된 학점 인플레이션이 그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느냐에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대학 내의 역학관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교육 소비자로서의 학생들의 영향력 증대가 우리의 의문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의 강의 평가제도가 도입되면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대학 내의 역학관계 변화가 학점 인플레이션 발생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심증을 갖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대학 당국이 교수들의 업적 평가에 학술연구 활동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과 학점 인플레이션의 심화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여러 가지 교육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거의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대학의 예를 찾기 힘든 상황은 과연 어디에 그 이유가 있을까? 손쉬운 해결책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원인이 대학의 질적 향상을 위한 조처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의 대학들도 학생들의 강의평가와 더불어 교수들의 연구업적에 대한 의무조항을 점차 강화해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학점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남의 문제로만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Ⅰ. Introduction
Ⅱ. Is Grade Inflation Real?
Ⅲ. What are the Causes of Grade Inflation?
Ⅳ. Does Grade Inflation Matter?
Ⅴ. Conclusion
Works Cited
국문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