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언어 사용 성향에 대한 연구

본고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성별에 따른 언어 차이를 몇몇 어휘를 대상으로 남성과 여성이 각기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계량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다. 본고에서는 남이 불렀을 때 대답하는 어휘인 '어'와 '응', 종결 어미 '-어'와 '-니', '-냐',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의 성별 사용에 국한하여 직접 조사를 하였다. 의문형 종결어미에서 10대 남자는 '-냐'를, 여자는 '-어'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20대와 30대는 남녀 모두 '-어'를 많이 사용한다. 10대는 강압적인 느낌을 주는 어미를 사용하고 20대와 30대는 남녀 모두 부드러운 어감이 있는 '-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여성은 양성 모음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양성 모음의 어감이 밝고 가벼운 느낌이고 상태나 모양이 작은 것을 표한하기 적절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성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인 음성 모음을 많이 사용하였다. 대답하는 표현에서는 남성이 '어'를 많이 쓰고 여성은 '응'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어'는 거친 표현이고 '응'은 부드러운 표현이기 때문이다. 음성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응'의 자음 'ㅇ'이 연구개음으로 비음을 동반한다. 비음이 들어가는 소리는 부드러운 어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