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전>의 성(性)담론 고찰
The Study of Sexual Discourse in 'Jung Soo-Jung Jeon'
- 한국고전연구학회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 제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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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301 - 326 (26 pages)
- 151

본고는 <정수정전>에서 여주인공 '정수정'의 변복을 둘러싼 언어들에 초점을 맞추어 성담론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수정전>에서 성담론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남성과 여성의 성정체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가부장적인 지배 담론이며, 다른 하나는 남성과 여성의 성정체성의 이분법적인 경계를 허무는 양성적인 저항 담론이다. 이 담론을 구체화시키는 언어들은 <정수정전> 텍스트 안에서 충돌하고 갈등하면서 스스로 모순을 드러낸다. 지배 담론의 영향력안에서 정수정의 자질은 순종, 의존, 연약, 정숙, 포용, 용서 등으로 서술된다. 그러나 사건이 전개되면서 정수정의 자질은 남장한 후 전혀 다른 것으로 서술된다. 그것은 용맹, 분노, 자립, 보복 등이다. 한 인물을 둘러싼 성정체성의 언어들이 역설적으로 판이한 성담론을 노출시키는 것은 성정체성이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며 그 사회나 문화가 부여한 한계내에서만 인식되는 하나의 허구임을 입증한다. <정수정전>의 결말은 정수정의 가정으로의 복귀로 끝난다. 여장군 정수정의 가부장제 재편입은 여전히 여성을 둘러싼 성정체성이 보수적인 지배담론의 성향을 벗어나지 못함을 의미한다. 결국 <정수정전> 텍스트는 여성의 생득적이고 본질주의적인 성정체성의 균열점들을 폭로하지만, 결말에 가서 다시 가부장제 사회의 지배적 성담론으로 회귀하면서 그것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창출한다고 볼 수 있다.
This paper is about sexual discourse in 'Jung Soo-Jung Jeon'. The sexual discourse divides into two classes in 'Jung Soo-Jung Jeon'. : One is dominant discourse on natural born and dichotomous sexuality. The other is challenging discourse on bisexuality destroying traditonal sexual role. Words specifying the discourse conflict with each other and expose their contradiction in 'Jung Soo-Jung Jeon'. Jung Soo-Jung is described as subordinative, dependent, fragile, decent, tolerant and forgiving character within dominant discourse in the beginning. As story goes on, she is described as brave, independent and retaliatory character. It shows that the sexuality is not fixed and proves the fiction recognized within the limitation given by the society or culture. After all 'Jung Soo-Jung Jeon' text exposes a crack point of natural born sexuality but, returns to dominant discourse and reenforces it.
Ⅰ. 문제제기
Ⅱ. 이항대립에 의한 본질주의적 성정체성
Ⅲ. 경계상boundary에 있는 양성적 성정체성
Ⅳ. <정수정전>의 성담론
참고문헌
ABSTRACT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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