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일반 의지는 복수성(plurality)을 제물 삼아 사회적 통일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주로 해석되었다. 그와 반대로 이 논문이 주장하는 바는 일반 의지가 그 자체의 형성과 정당성(legitimacy)을 위해 복수성에 의존하며 또한 그 복수성을 보존한다는 것이다. 루소에게 일반적인 것과 특수한 것은 고정적인 대립물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이자 맥락에 따라 정의되는 것이다. 루소의 보편적인 것은 라클라우의 보편성 개념을 예고하고 있다. 사회를 위한 어떠한 자연적 토대도 부재하다는 것은 보편적인 것에서 미리 주어진 어떤 동일성(identity)을 빼내는 것이다. 비슷하게 라클라우의 보편적인 것도 사회의 궁극적 토대의 결여(lack)를 말하고 있다. 분파주의(sectarianism)와 전제주의(despotism) 둘 모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것이 정치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루소의 우발적(contingent) 일반 의지는 보편성의 결여를 대체보충하는(supplements) 것으로, 이에 따라 다양한 집단과 개인은 각각이 지닌 차이를 억압함 없이, 분열을 가로질러 서로를 일체화시키는 공통의 가치와 정치적 목표를 구성한다. 그 근원적 결여 때문에 일반 의지는 영원히 불완전한 것으로 남는다. 이러한 불완전함은 민주주의를 특징짓는 것들, 곧 이의 제기(questioning), 다의성(ambiguity), 변화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change) 등의 조건이 된다.
원문초록
강성 보편주의(strict universalism)에 대한 루소의 비판
사회적 복수성
복수성을 보호하기: 시민 종교
자유와 평등/차이와 동등(equivalence)
일반 의지
민주주의의 가능성으로서의 민주주의의 근본적 불가능성
맺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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