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전문잡지

봉인된 시간

  • 97
114987.jpg

나를 잊었나?

어제 쓰던 것을 이어 쓴다네.

내 방을 소개한다고 해놓고 내 말이 또 길어졌군.

책상에 엎어진 채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일세.

사람이 없는 타임스퀘어라니……

그렇게 육 개월을 지냈을 때 그날이 찾아왔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네.

이 재난에 무슨 조치를 취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처형당한 이틀 후에 남편은 이등병으로 강등되었어.

그날 이후 남편의 입에서 '외교관'이라는 말을 딱 한 번 들었네.

우리 가족의 삶은 진흙탕 속으로 빠져버렸지.

선생은 곧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놓여본 적 있나? 주얼리 도매상을 시작할 때의 내 마음은 그것이었네.

그 이름들과 함께 17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갔다네.

잠깐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군.

우리 네 식구가 뉴욕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던 김포공항에 17년 6개월 만에 나 홀로 발을 내딛던 날은 10ㆍ26 이후 내가 남편과 처음 떨어져본 날이기도 했네.

그러지 않겠나?

(0)

(0)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