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를 위한 장미>:가부장적 남부 공동체의 모호한 화자

“A Rose for Emily”: An Ambivalent Narrator in the Patriarchal Southern Community

미국 남부의 르네상스기를 이끌었던 작가 중 한 명인 윌리엄 포크너는「에밀리를 위한 장미」에서 남부의 한 귀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에밀리의 내적 실재들을 탐구하였다. 제 1인칭 복수형의 화자는 에밀리의 장례식에 대한 묘사로 시작하여, 시간의 순환 구조 속에서 과거 회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아가며, 괴기스런 분위기 속에 그녀의 집 안에 남겨진 것들에 대한 관찰과 순간 포착을 거쳐, 갑작스런 폭로로 이야기를 마친다. 남부 공동체의식을 대변하는 화자는 에밀리에 대한 모호한 태도들을 보이는데, 이는 화자가 명예라는 옛 남부의 코드를 존중하지만 또한 변화를 수용할 채비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때때로 에밀리와 충돌하거나 대치하며, 비난하기도 한다. 또한 화자는 이따금씩 에밀리를 동정하고, 과도기의 남부에서 생존하려는 에밀리의 필사적인 내적 투쟁을 지지하는 내러티브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에밀리가 오이디푸스적 상황에 처한 원인은 남부의 가부장제에 있다고 여겨지며, 그 속의 남성 중심의 문화는 화자와 등장인물들이 속한 제퍼슨 공동체의 의식을 지배하고, 이에 적응토록 강요한다. 반면에, 에밀리는 자신의 억눌린 섹슈얼리티를 되찾고자 하며, 전복적인 목소리로 남부의 가부장제에 대한 복수를 시도한다.

In “A Rose for Emily,” William Faulkner, one of the leading writers in the Southern Renaissance, delved into the inner realities of Emily, the last descendant of a Southern aristocratic family. The narrator “we,” in the first person plural form, starts the story with the description of her funeral, develops it in a flashback technique with the cyclic structure of time, and ends with the observation andarresting of the moment, betraying abruptly the insides of her house in a grotesque atmosphere. The narrator, representing the Southern community consciousness, shows its ambivalent attitudes toward Emily in that it values the Old Southern codes of honor but is also ready for ‘more modern ideas,’ now colliding or confronting with, and now denouncing, her. The narrator, at times sympathetic with Emily, seeks to pull the reader into the narrative so as to support Emily’s desperate inner struggle to survive in the transitional South. Emily seems to be in the Oedipal situation, under the Southern patriarchy in which the white masculine culture dominates and orients the consciousness of the Jefferson community that the narrator and the characters belonged to. All the while, Emily tries to recover her repressed sexuality and to revenge, with subversive voices, the Southern patriar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