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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정순왕후 송씨’를 둘러싼 기억과 그 거리

The memories about Queen Jeongsun Song and the dist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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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단종의 비(妃)인 정순왕후 송씨의 삶을 복원한 후, 후대에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가 어떠한 양상으로 기억되는지를 살펴보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 것이다. 계유정난과 관련한 인물들인 단종, 세조, 사육신 등 남성 서사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단종의 비였던 정순왕후 송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리하여 그녀의 삶과 관련한 기록들을 면밀히 조사하여 그녀가 후대에 어떠한 이미지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세조가 왕위에 오른 후 정순왕후 송씨에 대한 흔적은 삭제되고 말았다. 그러나 17세기 이후 단종 복위 운동이 거론되면서 정순왕후 송씨에 대한 기록과 흔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그녀에 대한 기억은 크게 세 층위로 나누어 전개되었다. 첫째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국가 주도의 기억, 둘째 야담에 전해오는 사대부의 기억, 셋째 구전되어 오는 민간의 기억이다. 국가 주도의 기록에서는 과거를 재정립하고 신하들의 충절을 강조하는 왕권강화의한 측면에서 그녀를 기록했다. 일부 사대부들은 정치 비판의 발언을 가 능하게 하면서도 세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매개자로서 그녀를 소환했다. 구전되는 이야기에서는 한 많고 애달픈 사연의 주인공으로 그녀를 위로하고 기억했다. 후대에 복원된 그녀에 대한 기억은 과거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회나 개인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단절된 시간은 그녀에 대한 기억을 혼재되게 만들었다. 그녀의 삶과 관련한 기억들은 일 부분만이 파편처럼 전해져 왔을 뿐이다. 한 인물에 대한 기억이 여러 층위에서 변주되는 양상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는 주체에 따라 기억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머리말

2. 정순왕후 송씨의 생애와 추복과정

3. 정순왕후 송씨를 바라보는 시선의 세 층위

1) 과거 재정립과 충절 강조의 일측면

2) 세조를 비판하기 위한 우회적 매개자

3) 남편 잃은 여성, 애달픈 사연

4. 정순왕후 송씨를 기억하는 방식과 의미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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