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말에 저술된『다구도찬』은 송대의 가장 화려했던 단차 점차법에 필요한 12가지 다구들이 점차순서에 따라 그림과 함께 은유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중에서 연다도구 그룹에 표주박으로 묘사된 ‘호원외’의 역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호원외를 물을 뜨거나 차를 분배하는 표주박으로 보는 다수의 견해와 연다도구의 하나로 보는 견해가 있다. 본연구에서는『다구도찬』에 나오는‘호원외’가 표주박이 아니라 연다도구로 보는 관점에서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심안노인의『다구도찬』은 12개의 도구를 그 역할에 따라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는데 호원외는 연다도구 부분에 언급되어 있다. 둘째 호원외는 맷돌(磨)인석전운과 가루를 걸러내는 체인 라추밀 사이에 기록하고 있다. 셋째 호원외의 그림에서 조롱박의 외곽선만 선묘로 그려져 있고 조롱박의 내부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조롱박의 둥근 표면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넷째 호원외의 역할을 차를 가는 도구인 연(碾) 즉 금법조와 비교하고 있다. 다섯째 “비록 속에 갖은 것은 없으나 밖으로는 가는(硏) 궁리를 한다.”라는 언급으로 보아 물을 뜨는 표주박이라면 조롱박의 안쪽 면을 사용할 것이고 가는(硏) 궁리를 할 이유가 없다. 여섯째 뭉쳐진 차를 풀어주는 것이 마치 마음속의 응어리(鬱結)를 풀어주 는 것과 비슷하다는 은유적 설명을 하고 있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호원외는 물이나 차를 뜨는 표주박이 아니라 뭉쳐진 차를 가는 연다도구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Ⅰ. 다구의 역사
Ⅱ. 심안노인의『다구도찬』개설
Ⅲ.『다구도찬』에 나타난 연다도구
Ⅳ. 호원외 역할에 대한 의문
Ⅴ. 호원외 찬에 대한 부가적 해석
Ⅵ. 호원외를 연다도구로 보아야하는 이유
Ⅶ. 결론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