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잎 속에 함유되어 있는 다양한 성분에 따른 차의 효능은 일찍부터 체득되어, 차를 생약재로 이용하여 단방약이나 해독제, 또는 병 증상에 따른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사실의 토대에서 차와 약재를 섞어 만든 기능성차는 혼합차의 방법으로 제다한 차로, 차가 가지고 있는 성분을 이용하여 어떤 질병에 이로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든 차라고 볼 수 있다. 차가 지닌 약성은 『鄕藥集成方』, 『東醫寶鑑』, 『救急簡易方諺解』 등의 의서에 그 효능과 처방이 실려있으며, 1830년대 편찬된 종합 농업기술서인 崔漢綺의 『農政會要』와, 『東茶記』 본문 6장에서도 그 약성을 피력하고 있다. 정약용의 <寄贈惠藏上人乞茗>과 1700년경 농촌경제를 다루고 있는 『山林經濟』에서도 차가 병치료에 이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효능으로써의 차에 대한 인식은, 건강과 병치료라는 목적으로 다양한 차 개발의 의식전환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서거정의 <謝岑上人惠雀舌茶>에서, 차에 생강을 넣어 함께 끓여 마셨다는 내용이나, 黃胤錫(1729-1791)의『頤齋亂藁』에 실려 있는 扶風鄕茶譜의 각종 병리 증상에 따라 모두 7종의 상차를 만들었으며, 각 차별로 主治가 있는, 즉 특정 증상에 약효가 있는 香藥茶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차문화는 더욱 전문성과 다양성을 내제한 채 발달하고 있지만, 차문화가 가진 지나친 격식으로 인해 차가 대중화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이는 차 소비의 저조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차는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음청으로의 접근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