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는 세계 차 소비량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소비에도 불구하고 홍차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기원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크게 중국설과 인도설로 나누어지지만 중국에서 생겼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중국설은 다시 시기적으로 明代초기, 明末淸初, 그리고 淸代말기에 생겼다는 세 가지 설로 나누어진다. 明代초기설은 『多能鄙事』라는 문헌에 나타나는 홍차라는 단어에 의거한다. 그러나 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며, 이후 200년간 홍차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茶書에서 찾아 볼 수 없으므로 대부분의 후대 학자들은 이 시기의 홍차가 다른 차[江茶]의 誤記일 것으로 보고 있다. 明末淸初설은 16~17세기에 복건성 무이산에서 생겨난 소종차를 최초의 홍차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다법상으로 볼때 일광위조와 가마솥 덖음의 과정이 보이는 소종차는 녹차의 제다법에서 변형된 반발효차이다. 이 차는 후에 중국에서는 공부홍차로 그리고 인도에서는 완전발효홍차로 개선 발전되었으므로 홍차의 原型(prototype)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에 서양에서 발효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서양인들의 기호를 쫓아 점점 더 강하 게 발효된 차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홍차라는 명칭도 나타나기 시작하며 무이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홍차가 생산되기 시작한다. 淸代말기설은 이 차를 홍차의 기원이라 한다. 하지만 이 차도 반발효 우롱차계열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明代초기, 明末淸初, 淸代말기 등으로 홍차의 기원을 보고 있지만 이 모두는 발효의 흔적을 찾은 결과이며, 완전발효차가 아닌 ‘발효공정을 포함한 차’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