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문화는 이국풍습을 동경하는 헤이안[平安] 시대의 사회적 추세와 함께 대륙의 차문화를 수용하면서 음다문화가 형성된다. 그 후 승려에서 일반으로 보급되며, 상류사회에서는 주연과 더불어 즐기는 차문화로 발전한다. 그리고 순수한 일본차문화로 등장하는 차노유[茶の湯]는 가이쇼[會所]라는 장소에서 書院茶로 이동되는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 역시 書院茶도 주인의 권세와 재력을 과시하는 단계로 여전히 도구차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기에 해당된다. 일본 차문화에 나타나는 다구의 현상을 보면, 중국의 기물을 감상하고 피로하는 무절제한 과시욕에서 출발되며 그 과정에서 안목과 식견을 겸비하고 예술로 승화되는 기반을 축적한다. 그리고 모든 기물을 장식하고 치장하던 단계에서 기물의 가치와 자리를 찾아가며 미의식을 창조하는 경지에서 다구문화로 발전한다. 이러한 차의 도구가 다구로 발전되면서 스토리를 보유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며 스토리텔링이 완성된다. 차의 기물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다구로서 발전하며, 스토리텔링의 영역을 흡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발달과정을 추구하고자 한다. 일본다구의 발달과정은 唐物(중국기물)본위의 다구, 용도 본위의 다구, 도구와 스토리텔링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유입과정에서 하코가키와 고노미, 스토리텔링의 수용관계를 살펴본다. 그리고 다구와 스토리텔링의 관계를 분석하여 스토리텔링의 역할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당물본위의 도구에서 용도본위의 다구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다구의 선택은 일본과 중국의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 일본과 중국의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중국과 일본의 경계점에 있는 조선반도의 기물을 중요시하는 경향으로 전개되어 갔다. 예전과 다름없이 명품다구가 다회의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미타테 문화와 다구의 일본화가 진전되고 이야기가 접목된다. 이것을 일본에서 物語[모노가타리]性이라는 독특한 용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본고에서는 스토리텔링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한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