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헌에 기록된 홍차의 기원과 실제 홍차의 탄생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 공간적인 차이가 있다. 이는 홍차가 불발효된 녹차 또는 부분발효된 오룡차와 구분되어 정의되지만 역사상 ‘부분발효된 홍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부분발효된 차를 홍차의 기원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홍차는 완전발효된 차이다. 완전발효차란 채엽→위조→유념→발효→건조의 제다과정으로 만든 차를 말하며 여기에는 살청과정이 없다. 본고는 완전발효의 제다과정을 거친 차가 홍차라는 이러한 관점에서 홍차라 주장되는 여러 지역별 시기별 차들의 제다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홍차의 기원을 규명해보고자하였다. 완전발효의 제다과정을 거친 차는 1860년대에 인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홍차의 기원에 관해서는 중국에서 16세기 말~17세기 초, 19세기 중반 등의 설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발효의 흔적을 찾은 결과이며 발효공정을 거친 차의 기원일 뿐 완전발효차의 기원이라 보기 어렵다. 완전발효 홍차의 기원을 찾으면서 오룡차와 같은 부분발효차를 그 기원으로 보는 것은 홍차의 정의(定義)를 벗어난다. 차의 발상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효차의 시작 역시 중국이다. 그러나 완전 발효차인 홍차는 인도에서 기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