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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세시풍속에 나타난 음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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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이란 계절에 따라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반복하는 생활의식을 말한다. 세시풍속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독자적인 특색을 가지고 형성되어 그 시대의 역사성과 지역의 역동성을 인식할 수 있다. 세시풍속의 많은 부분들이 중국을 통해 유입되었지만, 그 풍습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풍토와 배경에 맞게 독자적인 풍습을 만들었고, 그러한 것들이 여러 각도에서 개발·전승되어 왔다. 이러한 특성의 저변에는 우리 민족의 첫째, 효(孝) 사상을 들 수 있을 것이며 둘째, 단군의 기본사상인 천·지 ∙ 인의 합일사상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그들과 함께 동화하려는 천성을 풍습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반복된 생활관습은 오랜 시간을 경과하면서 다양한 문화로 고착될 수 있었다.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은 비교적 한가한 정월에 집중되어있다. 정월은 한 해의 시작이며, 근신하는 시기이다. 낯설음에 대한 적응의 시기이기도 하다. 다음 절기를 준비하고 익히며 적응하는 예비시간으로서 정월의 많은 풍습을 통해 우리 선조의 자연에 대한 순응과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세시풍속은 그 절기에 맞게 또는 다음 절기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서 신앙·예술·놀이·음식 등에 나타나고 있다. 세시풍습에는 자연에 대한 감사와 조상숭배·협동성·예술성·구복신앙·놀이문화와 자리이타(自利利他)가 담겨져 있다. 세시풍속은 단순한 선조들의 문화가 아니라 후세를 위한 생활안내서이며 백과사전인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가 자기성취만을 추구하는 사회라면 세시풍속에 나타난 사회는 함께 성장하는 열린사회로 볼 수 있다. 우리의 세시풍속은 추원보본(追遠報本), 천지만물과 함께하는 우주합일사상을 담고 있으며, 옛 시대의 음식, 의복, 놀이, 질병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문화의 종합사전이다. 여기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세시풍속을 조상의 철갈이 행사로 넘기기보다는 지금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선조의 정신을 이어주고,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세대 전수 문화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시풍속이 요즘 대두되고 있는 문화콘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즈 (one source multi use)가 되어 다양하게 전승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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