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전 천병식(1936-2003)은 아직 우리나라의 다도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암중모색을 하던 시기에 다도연구의 올바른 방향을 찾고자 노력하였던 개척자중의 한 분이다. 선생은 1980년대 초부터 한국차문화연구회의 회원과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우리 고유의 다도가 있음을 학계에 알리고자 하였고 특히 동남아 각국과 학술교류를 함으로써 이러한 모색을 실천적인 방향으로 많이 이끌어 나갔다. 선생의 철저한 탐구정신은 다도의 원류나 역대 다인들의 자취를 쫓아 해외탐방까지 진행하였을 뿐 아니라, 잡지에 신문에 학계에 다도관련 글을 꾸준히 발표하는 작업들로 결실을 맺었다. 선생이 위항문학을 연구하면서 가지게 된 조선 후기의 문학에 대한 깊은 지식은 한국 역대의 다시를 깊이 이해하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하였다. 아주대학교의 도서관장 및 교수 선교회회장 등을 역임하는 바쁜 시기에도 선생은 늘 차학술회의를 주관하거나 차관련 학회지의 편집을 책임 맡고 있었으니 진정 우리나라 다도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