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차와 음악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있다. 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져 왔다. 그리하여 차를 마시는 행위는 시, 명상, 미술, 음악, 제사, 교우, 접빈, 회합 등 인간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문화 활동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차와 더불어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문화활동이 시와 음악이다. 먼저 차는 달일 때부터 음악적이다. 그리고 차를 마실 때, 음악을 함께하면 더욱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에 다악(茶樂)이란 장르까지 생겼다. 차를 마시며 듣는 음악은 대체로 고요하거나 회고적이거나 밝고 아름다우며 낭만적인 가락과 어울린다. 예를 들면, 클래식이나 세미클래식, 흘러간 팝송, 명상음악, 치유음악, 뉴 에이지 음악 등이다. 그런데 한국의 전통음악에서는, 한국고전음악의 영산회상 같은 기악곡이나 가곡이나 시조창 등의 성악곡이 좋다. 노래의 가사는 시(詩)다. 그런데 시는 곧 시가(詩歌), 노래다. 원래 시와 노래는 분리될 수 없었다. 차를 마시면서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시를 읊조리거나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시는 곧 노래이므로 시를 노래하는 시창(詩唱)이나 시조를 노래하는 정가(正歌) 감상을 함께 할 수 있다. 이처럼 차와 시와 노래와 음악은 서로 잘 어울린다. 특히 우리의 차와 어울리는 성악곡은 정가(正歌)라고 생각한다. 정가는 시조나 가사를 노래하는 시가인데, 가곡 가사 시조의 세 가지가 있으며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즐겼다. 정가의 화평하고 유유한 곡태(曲態)와 우아한 가락은 차를 마시며 얻는 정서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