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Victorian Age, 1837-1901)에는 이전 세기의 주류(酒類) 중심에서 점차 대중적인 차문화가 형성되었다. 이와 같이 차문화가 대중적으로 보편화되는 데에는 영국 왕실의 차문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큰 역할을 하였다. 영국에 차가 도입되면서 차산업은 국가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크게 발전하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국가의 정책과 노동자들의 성실한 근로정신은 인도와 실론의 차 플랜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인도와 실론에서의 대량적인 차생산으로 차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차 소비의 활성화로 이어졌으며, 그러한 현상은 노동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차를 마시는 데에 기여하였다. 이는 영국 차문화가 확산되는 실질적인 요인이 되었다. 영국의 사회계층별 차문화의 양상을 보면 계층별 수용구조에 차이가 있다. 왕족은 빅토리아 시대와 이후의 왕조까지 그들 나름의 차를 즐기는 문화를 계승하였다. 한편, 영국의 차문화는 그 확산에 기독교의 복음주의라는 사상적 배경이 있었다. 기독교의 복음주의는 교회를 중심으로 실천되었는데 왕실은 자선과 박애정신의 구체적 실현수단으로 하층민이 차를 마시도록 하였다. 그로 인하여 노동 계급은 자연스럽게 당시로서는 고급문화였던 차문화를 접하게 된 것이다. 박애정신의 일환으로 노동자에게 차를 대접한 일은 당시 사회 전반에 확산된 금주운동과 더불어 영국의 차문화 정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빅토리아 시대 왕실은 기독교의 덕목인 자선을 실천하여 계급 간의 화합에 차를 선용하였고 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노동계급까지 차문화가 확산됨으로써 차는 전 국민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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