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14C연대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 후기 구석기시대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의 특성상 시료가 명확한 유구에서 채집된 경우가 거의 없고, 시료의 종류도 토양인 경우가 많아 14C연대의 신뢰도에 대한 평가의 어려움에 기인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경기도 지역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의 14C연대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여 신뢰도가 높은 연대를 채택한 후 이 자료의 분석을 통해 분기 설정을 시도하였다. 14C연대 평가결과 문화층에서 측정된 79개의 연대 중 44개가 채택되었다. 이를 교정연대의 범위와 평균연대 등을 고려하여 먼저 5단계로 구분한 후 석기공작과의 비교를 통해 4분기로 구분하였다. 모든 시기에는 석영계 소형석기가 우세하게 확인된다. Ⅰ기(40,000~31,000calBC)에는 중기 구석기시대의 대형석기가 유지되며, 긴격지를 활용한 슴베찌르개 및 돌날기법이 등장한다. Ⅱ기 (30,000calBC) 전후에는 돌날 이용 석기(슴베찌르개)가 확인되며, 대형석기는 급감한다. Ⅲ기 (26,000~21,000calBC)에는 석영계 소형석기의 다양화, 돌날 이용 석기(밀개 등)의 증가, 좀돌날기법(흑요석 중심)이 등장한다. Ⅳ기(20,000~17,000calBC)는 Ⅲ기와 유사한 석기공작이 유지되나, 석영계 소형석기는 더욱 소형화되고 좀돌날 석기에는 흑요석 외의 기타 돌감이 증가한다. 본고의 분석에 사용된 14C연대 44개는 충분한 숫자라고 하기 어려워 분기설정은 시론적인 성격이 강하다. 또한 23개의 연대가 남양주 호평동 유적에 집중된 것과 15,000BP 내외의 연대가 분석에 포함되지 못한 문제도 있다. 하지만 14C연대의 흐름에 따른 석기공작의 변화양상과 문화 층의 세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후기 구석기시대 편년연구에 14C연대측정법 활용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Ⅰ. 머리말
Ⅱ. 14C연대의 평가와 분석
Ⅲ. 석기공작을 통한 14C연대 단계 검토
Ⅳ.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