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방법의 문제’는 한국 사회 현실에 적합한 지식 생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회연구자들에게 여전히 숙고해야할 쟁점으로 남아있다. 이 논문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과학적 방법이 비판적 실재론이 가장 중심적인 사회과학 활동으로 제시한 개념적 추상화와 발견의 논리를 공유한다는 점을 논증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를 위해 맑스가 “1857년 서설”에서 제시한 ‘과학적으로 올바른 방법’과 뒤르케임이『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1895)에서 제시한 ‘사회적 사실을 관찰하기 위한 규칙들’을 살폈다. 두 텍스트는 양자의 과학적 방법이 형식논리학적 논증을 넘어, 경험에서 실재로 도약해 기존의 경험적 지식을 이론적으로 재구성하는 역행추론(retroduction)의 원리를 공유한다는 점을 드러내준다. 두 사상가의 과학적 방법이 현대 한국 연구에 제시하는 함의를 도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맑스와 뒤르케임은 개념과 이론을 검증하기보다는 개념과 이론을 만드는 방법론을 가졌다. 선행연구에 대한 철저한 내재적 비판과 설명적 논증을 경유한 개념화의 절차는, 지식 생산의 사회적 과정에 장착됨으로써 한국사회의 역사성과 개방적 현실에 적합한 개념, 이론, 지식 생산의 경로를 모색하기 위한 대안적인 사회연구의 모체가 될 수 있다. 둘째,이러한 절차는 이른바 ‘두 문화(two cultures)’의 분리를 재생산해온 과학과 철학, 이론과 역사의 이분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론적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나아가 실증주의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주의를 유지하는 두 사상가의 ‘과학적 방법’은 오랜 시간 사회연구의 ‘과학적 방법’을 독점해왔던 실증주의적 독단에 제동을 걸고, 여타 응용과학의 발견적 작업과 - 개념을 통한 - 소통 가능성 또한 열어놓고 있다.
국문초록
1. 문제의 제기
2. 사회연구에서 발견의 논리와 개념적 추상화
3. 맑스의 과학적 방법 : 1857년 서설을 중심으로
4. 뒤르케임의 과학적 방법 :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 (1895)을 중심으로
5. 토론 및 함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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