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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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전통 도상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 2) 그 연구는 주로 고고미술과 미술사학 등에서 이뤄졌고, 특히 불교미술 영역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불교전래 이전의 고대 이미지와 토착적 상징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드물었다. 대신 한국 고대의 토착적인 이미지와 상징을 단지 외래문화에 비해 저급하고 단순하며 원시적인 표현체계로 보는 선입견이 팽배했다. 게다가 文史哲 분야의 전통적인 인문학 연구는 여전히 텍스트중심주의에 사로잡혀있고, 한국 정신문화의 연구에서 이미지와 상징을 텍스트에 대해 부차적인 요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3) 하지만 진 쿠퍼의 말처럼, 오히려 상징은 ‘언어의 한계 때문에 그 의미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거나 적당한 표현법을 찾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한 어떤 실재의 모습을 소통시키는 수단’이다. 상징은 그것의 토양이 되는 종교적, 문화적, 혹은 형이상학적 배경의 문맥을 통하지 않고는 이해될 수 없다. 상징은 상징 자체보다 크고 깊은 영역, 상징을 사용하는 인간 자체보다도 더 크고 깊은 (먼 우주나 인간 내면의 깊은 심연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열쇠이다. 4)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상징에 대한 무관심은 개화의 증거도 아니요, 정신성의 징표도 아니다. 사실 상징에 대한 무관심이 오히려 (인간 정신의) 불건강의 징후일 뿐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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