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학자들은 곽상(郭象)이 『장자』를 「내편」, 「외편」, 「잡편」으로 구분하였다고 인정한다.1) 「내편」의 통상적인 전개순서는 「소요유(逍遙遊)」, 「제물론(齊物論)」, 「양생주(養生主)」, 「인간세(人間世)」, 「덕충부(德充符)」, 「대종사(大宗師)」, 「응제왕(應帝王)」이다.2)그런데, 청나라 사람인 장운산방주인(藏雲山房主人)3)은 남화대의해현참주(南華大義解懸参註)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물음: 내편은 제목이 있는 글인데 그래도 의미 있는 차례가 있는가? 대답: 내편은 규칙적인 차례를 가지고 있다 … 「인간세」는 이 일곱 편의 중심에 위치하여 중심축 역할을 한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하나의 기가 관통하고, 사체의 혈맥이 연결되어 통하며, 중심부가 돌아가면서 온몸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그것을 나누면 일곱개의 편은 각기 하나의 편이 되고, 모으면 일곱 개의 편이 함께 하나의 편을 이룬다. 천만 번 돌고 도는 가운데서 둥글기도 하고 네모나기도 한 규범의 오묘함을 얻는데, 지극한 도에서 나온 지극한 문장이 아니면 그 어떤 것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4) 이 글에서 특이한 점은 바로 “「인간세」는 이 일곱 편의 중심에 위치하여 중심축 역할을 한다.”라는 것이다. 『장자』가 쓰인 전국시대나 인공지능이 일상화될 정도로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이나 인간의 탄생과 죽음, 행복과 고통, 전쟁과 평화 등은 똑같이 일어난다. 장자가 처한 시대에는 철제 농기구의 사용이 확대되고 소를 이용한 경작이 확산되어 농업 생산력이 크게 발전하였고, 수공업과 상업이 발전하였고, 도시가 번창하였다. 그리고 실용학문인 천문학, 의학, 물리학이 크게 발전하였다. 한편 겸병전쟁은 생산력 발전을 저해하고 사회의 발전을 지연시켰으며, 걸송의 폭정으로 지식인이 뜻을 펼칠 수 없었다.5) 이렇게 눈만 뜨면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이른바 “어찌할 수 없는” 무도한 세상 안에서 장자가 꿈꾼 고된 여정의 정점이 바로 “무하유의 마을(無何有之鄉)”이다. 무하유의 마을은 『장자』 「소요유」와 「응제왕」에 출현한다. “무하유의 마을”을 번역하면 “어디에도 있지 않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에도 있지 않은 마을이라면 없다는 말인가?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곳을 달리 표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그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본 논고에서는 「인간세」에서 출발7)하여 무하유의 마을에 이르는 수행과정을 연구해 보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상태는 과연 어떠한 곳일까?
들어가는 말
I. 인간세(人間世)
1.1. 어찌할 수 없는 상태
1.2. 무도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II. 인식론(認識論)
2.1. 하나(一)
2.2. 제물론(齊物論)
III. 수행방법
3.1. 심재(心齋)
3.2. 좌망(坐忘)
3.3. 조철(朝徹)
IV. 상승(上昇)과 도달(到達)
4.1. 변화(化)
4.2. 순응(應)
4.3. 무하유의 마을(無何有之鄉)에 도달함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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