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잡지
다큐멘터리, 특히 지난(至難)한 시대를 기록·기억하는 작품들일수록 후대(後代)의 관객들에게 공유의 폭을 넓히려면, 작은 방편이나마 일정한 설명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공감이라는 ‘역사적 인식의 공유’라는 초병(哨兵)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 권경원 감독이 만든 분발(奮發)의 영화 <국가에 대한 예의>는 1990년대, 더 거슬러 올라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한국사회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쉽게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겉으로는 1991년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을 다루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때 희생됐던 126명에 이르는 수많은 죽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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