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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침묵조차 수많은 말로 바꾸는, 심보선 시의 구부러지는 부호들에 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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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지 말아야 했고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결국 그렇게 되어버린

흐릿하고 미묘한 시그널들의 흐름 속에서

기쁨에 사로잡힌 한쪽 눈과 고통에 사로잡힌 다른 쪽 눈

우리는 모두 더러운 거울에 얼굴을 마주하고

파안대소하고 낄낄거리며 피식대는

시, 그저 죽은 나무로 만든 볼품없는 지팡이를 붙들고서

나의 시가 누군가의 슬픔을 대신해 사라지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불 켜진 하나의 창문에서 터져나오는 이상한 절규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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