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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實學의 유교사적 맥락과 유교 연구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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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은 17~19세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각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전개되었던, 이학(理學)의 인륜에 대한 이론과 그 수행 방법이 심법(心法)에 치우쳐 사공(事功)의 성취를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수립해갔던 사상운동을 유학사에서 있었던 한조류로서 특징지고 해명하는 학술적 개념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반이학적 성찰의 방향과 내용은 세 나라의 정치적 사정에 따라 일정한 차이가 발견된다. 중국에서는 천하일가(天下一家)의 시야에서 한족(漢族) 위주의 존왕양이(尊王攘夷)적 유교 이해가 억제당하였지만, 한국과 일본의 유학자들은 존왕양이(尊王攘夷)의 시야에서 청조를 이적(夷狄)이 찬탈한 정권으로 이해하고 그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청조의 정통성을 침해할 수 있는 논의를 억제하는 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초기 이학 비판에서 발현된 경세치용적 사상운동은 실사구시의 고증학으로 탈정치화되어 전개되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경세치용적 사상운동이 19세기에 이르러 인륜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토대로 유교국가의 이상적 제도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수준으로 성숙된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들은 동아시아 유교사에서 줄기차게 추구해온 방향, 곧 ‘사천하(私天下)’를 극복하고 ‘입현공치(立賢共治)’로 나아가려는 시야에서 이루어진 최후의 성찰적 대안으로 그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는 고학파를 중심으로 인륜을 황노술이나 [관자] 등 비유교적 정치론과 더불어 정치의 한 활용수단으로 상대화 시켜 정치에 활용하는 시야에서 이학을 비판하는 사상운동이 전개된다. 이것은 국가와 집권자에 대한 비판적 성찰보다는 신민을 잘 통어하여 부국강병을 성취하려는 방향에서 유교의 이념에 접근하는 시야로 중국과 한국에서 전개된 입현공치의 방향과 다르다. 이러한 시야는 메이지 유신 시기 강한 국가주의적 개혁론이 전개되는 사상적 토대가 된다. 근대이행기 동아 시아에서 국가주의적 부국강병론이 득세하면서 17~19세기 동아시아에서 전개된 실학에 대해서도 부국강병론이 한 형태로 그 유의미성을 재조명하는 시야의 편견을 낳았고, 그것은 연쇄적으로 입현공치의 방향에서 추구해온 유교의 이론이 지니는 인류사적 의의를 인식하지 못하고 전근대적 유산으로 저평가하는 오리엔탈리즘을 정당화시켰다. 따라서 실학운동을 근대 론의 시야에서 벗어나 유교사적 맥락에서 지역적 차이를 반영한 연구가 필요하며, 나아가 유교의 인륜 개념을 인권과 대비시켜 인류사적 시야에서 재성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1. 머리말

2. 17~19세기 한․중․일 이학(理學) 비판의 동이(同異)

3. 근대 이후 유교 연구의 특징

4. 맺음말: 실학 또는 유교 연구의 새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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