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저널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받아들인 여성들은 주로 남성 중심적인 사회와 한국 남성으로부터 부당함을 겪은 경우가 많다. 한국 여성이라면 성희롱, 외모 평가는 물론이고 된장녀, 김치녀 등 온갖 비하적인 용어로 낙인찍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은 가부장제와 성차별주의의 피해자이지만 계급이나 장애 여부, 성 지향성, 경제력, 외모, 학력 등의 측면에서는 기득권의 위치에 처하기도 하고, 같은 여성보다도 더 약자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각자의 정체성이 여성 하나뿐인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상황과 입장을 갖고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부딪히거나 약자를 억압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관심을 갖던 차에 페미니즘 지리학 강의를 들으면서 위치성과 교차성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게 되었다. 젠더 이분법을 흔들고 페미니즘의 다원화를 가져온 제3물결 페미니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흑인 페미니스트인 벨 훅스(Bell Hooks)의 책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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