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포스트식민 관점에서 여행기가 번성했던 근대 유럽의 여행 서사와 그 공간성을 읽어내기 위한 주요 접근을 제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근대 유럽의 여행 서사에 내재된 주요 수사와 모티브는 문명, 자연, 인종 및 과학 담론, 식민주의, 낭만주의/자연주의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러한 지배적 여행 수사는 오늘날 대중 여행기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둘째, 근대 여행기에 재현된 비유럽 세계는 단순히 여행의 배경이라기보다는 여행 주체와 여행 대상 간의 권력 관계와 문화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이고 관계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여행 공간에서의 행위주체성을 메리 프랫이 제시했던 접촉지대와 문화횡단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셋째, 여행 주체의 위치성에 따라 여행 서사와 대상에 대한 시선이 상이하며, 여행 주체의 혼성적 위치는 자기 자신과 대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가능케 하는 정치적 공간을 제시할 수 있다.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자’ 사이의 경계를 넘는 문화횡단은 현실에서의 지배적 권력 관계의 지리를 재생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내포한다.
This paper investigates principal approaches to reading postcolonial travel writings and their spatiality in modern Europe. Major rhetorics and motives in the writings were associated with ‘science’ discourse on civilization, nature and race, colonial domination, and romanticism/naturalism. I also pointed out that, based on a brief overview of several texts, these rhetorics are inherited to contemporary travel writings. Second, non-European worlds in travel writings were rather active and relational spaces influencing power relations and cultural interaction than simple background. I examined agencies in the travel space in terms of Mary L. Pratt’s postcolonial concepts including contact zone and transculturation. Third, this paper confirmed that traveller’s positionality impacts on differences in travel narratives and gazes on travel space. It also suggested that traveller’s hybrid position could bring about the subject’s self-reflection and ground critical political space. In postcolonial travel writings, transculturation which crisscrosses ‘the traveller’ and ‘the travelled’ not only reproduces geographies of power relations in reality, but also embraces a new political possibility.
1. 서 론
2. 포스트식민 여행기 읽기
3. 근대 여행기의 주요 수사
4. 접촉지대로서의 여행 대상과 공간성
5. 여행 주체의 위치성과 혼성성
6. 요약 및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