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고전소설 속 인물들이 여가에 하는 놀이에 대해 고찰하였다. 놀이는 쌍륙, 바둑, 투호, 뱃놀이, 격구, 유산(遊山)과 구경 등을 들 수 있는데, 모두 당시에 일상적으로 하던 문화였기에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장면화하여 소통과 발산의 장으로 사용하였다. 특히 여성 인물들이 그동안 누르고 있었던 감정 혹은 감성과 능력, 성품이 발현되는 장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기쁨이나 즐거움은 놀이에서 이긴 의기양양함이나 화목함에서, 노함이나 슬퍼함, 미워함은 놀이에서 진 부끄러움에서, 욕망함은 놀이를 하기에 앞서서 발현되곤 한다. 치욕 즉 부끄러움, 웃음, 쓴웃음, 눈물 흘림, 안타까움 등의 감정 표현이 있었다. 섬세하게 나누어 표현하지는 않았기에 다양한 감정을 찾기는 어려웠으나, 평소에는 드러내기 힘들었던 감정이나 능력을 발산함으로써 해방감을 느끼거나 재평가되는 면을 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여가생활을 향유하는 방식이 계층별, 성별로 달라 그 취향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었다. 상층 여성들은 쌍륙, 바둑, 투호를 하고 놀았고 이 시간에 정보와 감정을 나누었으며 남성 가족들과 소통하기도 하였다. 상층 남성들은 바둑, 뱃놀이,격구 등을 하였는데 이를 통해 성품과 능력을 드러내거나 경쟁의 자리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서민들이 즐긴 놀이는 소설 속에서 많이 묘사되지 않았으나 주로 잔치에서 즐기는 놀이나 탕자들이 즐기는 놀이들이 언급되었다. 놀이에 대한 묘사가 국문장편소설과 한문장편소설, 판소리계 소설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특이점이라 할 수도 있다. 현실을 핍진하게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유형들에서만 주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논의는 그동안의 연구에서 소외되기 쉬웠던 여성, 평민, 중인들의 생활문화와 감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는 면에서의 의의도 있다.
This paper examines play, which is one of the leisure activities that characters in classical novels do. Leisure activities are classified into play and hobbies. Play includes baduk, tuho, boating, sightseeing, a kind of polo, and so on. Various leisure activities described in classical novels seem to work as a means to express suppressed emotions and abilities. Leisure activities also show different preferences according to class and gender. Women of the upper class share various information and emotions, and communicate with male family members during playtime. Men of the upper class express personalities and abilities, and compete with each other through play. Play of common people is not often depicted in novels, and play at a party or play of prodigals are usually mentioned. Through these examinations we could learn about ancestors living culture and emotions in detail, and these will be humanistic resources arousing sympathy and consoling modern people.
1. 들어가는 말
2. 고전소설에서 그려지는 여가생활의 양상 - 놀이를 중심으로
3. 고전소설에서 그려지는 여가생활의 의미
4. 나오는 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