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임신과 둘째 출산의 관계 분석

이 연구는 최근 20여 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혼전 임신과 둘째 및 셋째 자녀 출산과의 관계를 검증하고 있다. 혼전 임신은 조산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저체중 아이의 출산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 연구는 1차부터 6차까지의 여성가족패널 데이터와 콕스 회귀분석 모형을 이용하여 둘째와 셋째 자녀를 출산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분석하였다. 결과에 의하면 혼전 임신을 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둘째 자녀의 출산 위험율을 13.3%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혼전 임신 사실은 셋째 자녀의 출산 위험율에는 유의미한 효과를 보여주지는 못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두 번의 선택과정을 겪은 여성들만이 셋째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한편 혼전 임신은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낮고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출산 행위에 따른 계층간 차이가 보다 더 극명하게 나타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