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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운영전>의 비극성 연구 - ‘인지 격차’와 ‘판단 착오’를 중심으로

A Study on Unyeongjeon ( 雲英傳 ) as a Tragedy -Focusing on the Cognitive Gap and the Error of Jud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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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운영전>을 억압과 자유의 구도로 이해하는 기존 연구 경향을 비판하 면서 출발했다. 반봉건적인 주제로만 이 작품을 이해하게 되면, 고소설사에 보기 드문 복잡하고 정교한 서사 구조를 소홀히 여기게 된다. 또 결말 부분에서 운영과 김진사가 드러내는 짙은 회한과 슬픔, 그리고 작품 전체를 휘감고 있는 비극성을 온당하게 평가할 수도 없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이 글에서는 <운영전>의 복잡한 액자 구성과 시점의 착종이 어떻게 비극성을 만들어내는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2 장에서는 <운영전>의 액자 구성이 운영과 김진사의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주목했다. 회상은 현재의 서술자가 과거의 경험을 진술하는 것이 기에, 자연스럽게 서술자아와 경험자아 사이에 사태의 진행과 그 추이,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에서 차이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본고에서는 이를 ‘인지 격차’라는 용어로 설명하였다. 3장에서는 과거 어느 시점에 인물이 내리는 판단이 착오로 판명 되는 과정과 그것이 어떻게 비극적 효과를 창출하는가를 살폈다. 안평대군이나 운영, 그리고 김진사는 당면한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자신들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때 인지 격차로 인해 그들이 모르는 채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과정을 서술자아와 독자는 지켜보게 된다. 또한 운영과 김진사의 앞에 놓여 있었던 모든 선택지가 비극적 결말을 피할 수 없었 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은 비극성을 형성하게 된다. 4장에서는 ‘안평성시’와 수성 궁의 이중적 면모를 살피고, 이것이 비극적 아이러니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 다. <운영전>은 회상이라는 서사적 장치를 통해 비극성을 창출한다. 이러한 비극 성은 경험자아와 서술자아 사이의 인지적 간극을 통해 가능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지금의 나는, 아무 것도 몰랐던 그때의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찰나의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던 사랑이 가능했던 조건과 그 사랑의 실패로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 했던 이러저러한 선택이 다른 것을 선택했더라도 결과가 그리 다르지 않았음을 깨달을 때, 이 소설은 비극이 된다.

Though Unyeongjeon (雲英傳) has been regarded as the novel which criticized the feudalism in the Chosun Dynasty and advocated the free love, I tried to find what makes Unyeongjeon as a tragedy in this paper. Unyeongjeon is a novel with very complicated structure, because it is framed narrative with several frames. Most important frame of this text is related to the protagonist Unyoung’s remembrance as analepsis. Analepsis is the literary device in narrative, in which a past event is narrated at a point later than its chronological order in a story. Therefore it is unavoidable to occur the gap of information and cognition between the narrator who narrates the past in the present and the characters who went through a variety ot things at that time. Unyoung and Kim, the present narrators, have to remember and restate the past, especially including their misjudgement and wrong choice. In this process the present narrators get to know that the characters at that time did an error of discernment due to ignorance, to the lack of an essential piece of information. When the present narrators finally realize that there was no way to avoid destined catastrophe whatever they chose, Unyeongjeon becomes a tragedy. Suseongung (壽成宮) as the background of this text has a role to make their realization more tragic. Suseongung was the only place for Unyoung and Kim to be able to meet and love each other, whereas it was also the place for them to prohibit their love and disturb escape from there.

1. 문제제기

2. 회상과 ‘인지 격차’의 발생

3. ‘판단 착오’와 비극성의 형성

4. ‘안평성시’와 수성궁의 이중적 면모와 아이러니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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