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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우수등재 학술저널

개념의 실체화에 대한 치유기제로서 용수와 아도르노의 ‘부정(否定)’ 비교 연구

Comparison Between Nagarjuna’s and Adorno’s Negation as Cure Mechanism for Suffering from Conception’s Substant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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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변증법과 용수 사상은 종종 비교 연구되어 왔다. 특히 대립하는 정과 반이 매개되어 상호연관성을 지닌다는 헤겔 변증법은 공성이 곧 연기임을 주장하는 용수 사상과 비교된다. 본 논문은 헤겔 변증법을 계승하면서도 부정을 강조한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과 용수의 『중론』을 고통의 문제를 중심으로 비교해보고 있다. 고통이란 주제에 천착했던 두 사상가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원인과 치유기제에 대한 통찰을 공유하고 있다. 두 사상의 비교를 통해 고통의 원인으로 개념을 구성하는 개념화의 문제와 구성된 개념을 실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개념의 실체화 문제를 구분해보고 치유기제로서 부정이 강조됨을 확인할 수 있다. 치유기제로서의 부정에는 반대를 위한 부정이 아닌 사안을 잘 알아보는 구체적 사고를 통해 자연히 도출되는 부정의 성격과 오류를 인식함으로써 생기는 자각적이고 반성적인 부정의 성격이 강조된다. 두 사상가는 부정이 치유기제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을 공유하지만 고통의 소멸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크다. 아도르노는 사고의 오류로 인해 야기되는 고통을 치유하는 길로 오직 끊임없는 사유를 통해 부정하는 길을 제시하지만 용수는 이와 더불어 마음의 작용이 사라지면 사고의 대상도 사라지는 연기의 측면을 강조하면서 사고의 틀 자체도 부정의 대상에 포함시킨다. 더불어 용수는 진리인 공성의 참된 이해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기에 아도르노와 달리 완전한 자유가 실현되지 못한 시대 속에서도 개인의 고통이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개별적 삶의 방식이 강화되고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혼란과 불안을 느낀다. 점점 더 개념을 실체화하며 이기적이고 병리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간다. 따라서 개념의 실체화를 고통의 문제에 핵심으로 보고 치유기제로서 참된 부정을 행하는 두 사상가에 대한 비교연구가 이 시대 고통의 무게를 덜어내는데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Dialectics of Western philosophy have been often compared with Nagarjuna’s thought. It’s mainly due to Hegel’s dialectic asserting that the relation between ‘These’ and ‘Antithese’ is not just oppositional but also connected each other. Nagarjuna also emphasizes that all things are dependently originated in Mūlamadhyamakakārikā (MMK). This study compares Nagarjuna’s logical negation in MMK with Adorno’s dialectical negation in Negative Dialektik, by focusing on suffering. These two philosophers share common insight on the causes and cure mechanism of suffering. This study points out two causes of suffering: one with conceptualization caused by differentiation on object, and the other with the substantialization of conceptions. It also indicates cure mechanism as the right negation, which has two traits: one is the concrete reasoning that necessarily but naturally leads to negation of substantial conceptions, and the other the self-awareness and self-reflection that will be enlarged by realizing the error of conventional and substantial conception. However, two thinkers have a large difference about the extinction of suffering. Nagarjuna targets even the thinking of differentiation as the thing to be negated and reflected, while Adorno insists never to give up thinking. Since Adorno’s dialectics begin with the solid premise, separating of the subject and the object, in his aspect, the individual’s suffering is related to the social problems, and therefore it is impossible for the individual completely to resolve his suffering in the world, not Utopia totally free and lack of suppression. Contrastively, Nagarjuna sees the relation of the subject and the object temporal and originating dependently. So his thought opens the possibility for extinction of suffering even under the world with lots of suppression and discomfort through the acquisition of the sincere realization for emptiness.

요약문

Ⅰ. 머리말

Ⅱ. 고통의 원인: 개념

Ⅲ. 치유의 기제: 부정(否定)

Ⅳ. 고통의 소멸

Ⅴ.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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