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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역사와 진리

- 역사 쓰기와 역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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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과거를 역사로 만드는 사람이다. 과거는 사실인 반면, 역사는 이야기다. 실증사학은 과거의 사실과 일치된 역사를 쓰는 것을 진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실증사학의 공리는 실현 불가능한 요청일 뿐이다. 실제로 역사서술의 역사는 과거와 역사의 일치가 아닌 불일치를 조건으로 해서 전개됐다. 데카르트는 역사가는 과거에 대한 명증한 지식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역사는 과학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코는 인간은 자신이 만든 것만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전제에 입각해서, “진리 그 자체는 만들어 진 것이다(Verum esse ipsum factum)”이란 명제를 세웠다. 역사가가 연구한 결과물인 ‘역사적 사실’은 ‘과거의 사실’을 데이터로 이용해서 역사가가 만든 사실이다. ‘사이비 역사’란 데이터인 ‘과거의 사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해서 쓴 가짜 역사를 지칭한다. ‘사이비 역사’는 데이터 과학으로서 역사학의 정체성을 위협하기 때문에 몰아내야 한다. 하지만 역사가에게 데이터의 정확성은 의무일지언정 미덕은 아니다. 현실세계의 많은 것들이 가상세계로 전환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역사학이 추구해야 하는 진리란 무엇인가? 가상세계에서 인간은 사실을 만들기 때문에, 진리란 그야말로 “만들어진 것”이 되고 있다. 이렇게 진리를 만드는 시대를 맞이하여 앨빈 토플러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라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인류가 가보지 못한 문명사의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을 요청한다. 인공지능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역사학은 과거에 관한 객관적 지식을 탐구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진리를 창조하는 상상력을 키우는 학문으로 변모해야 한다.

Historians are people who make the past history. History is a story, while the past is a fact. Positivism in history claimed that historians were able to approach the truth by restoring what had happened in the past. However, this axiom of the positivist approach is merely an unrealizable postulate. Indeed, the history of historiography has been developed on the condition of inconsistencies, not in accordance with past and history. Descartes argued that history could not be science because historians were unable to produce clear and distinct knowledge of the past. On the contrary, Vico established the proposition “Verum esse ipsum factum” based on the premise that humans can know only what they have made. Historians make ‘historical facts,’ as a result of their study by utilizing ‘facts of the past’ as data. ‘Pseudo-history’ refers to a false history written by an attempt to distort or fabricate the historical data. ’Pseudo-history’ must be driven out since it threatens the identity of history as data science. But for historians, the accuracy of data is an obligation, but not a virtue. What is the truth that history must pursue in the digital age when many things in the real world are turning into the virtual world? In the virtual world, humans make facts, so truth is actually ”made-up”. In this era of truth making, Alvin Toffler said, “The future is not to predict but to imagine.”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calls for a new path to civilization that has not been visited by previous humans. In response to this request, history should be transformed into a discipline that fosters imagination that creates truth for the future rather than exploring objective knowledge about the past.

Ⅰ. ‘허구적 전환’과 미래의 역사학

Ⅱ. 과거와 역사의 일치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

Ⅲ. “과거와 역사의 불일치”와 역사의 진리

Ⅳ. “진리 그 자체는 만들어 진 것이다(Verum esse ipsum factum)”

Ⅴ. ‘사이비 역사’와 디지털 시대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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