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에서의 정체성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를 아랍세계 등 다른 지역에서의 유사한 논의 와의 비교를 통해 평가한다. 정체성 현상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에서 시작해 한국과 아랍세계에서의 정체성 논의가 지닌 특징을 다루고, 양 지역 사례에 대한 비교를 시도한 후 대안적인 정체성 논의의 조건을 검토한다. 아랍세계의 사례는 정체성 논의가 타자와 연관된 것이며 동시에 ‘우리’를 새로이 규정하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또한 정체성 논의는 위기의 산물로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정체성에 관한 한국사회의 논의는 정당이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관한 이념적인 성격이 강하고 반복적인 것이 대부분 이다. 또한 한국인의 기질에 초점을 둔 인문학적 논의는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화석화된 논의에 그치고 있다. 정체성이 불명확하다는 점도 한국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정체성은 상당한 유용성을 지닌 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으며 오리엔탈리즘을 닮은 정체성 논의의 갱신을 위해 위계적인 비교를 벗어난 정체성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discourse on identity in Korea in comparison with that in the Arab World. Beginning with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phenomenon of identity, the paper examines the main features and differences of the debates on identity in both contexts, and eventually proposes conditions of alternative conception of identities. The Arab case shows well that the discourse on identity has a relationship with the other and at the same time with newly defining us, and that the question of identity appears as a byproduct of crisis of society. As for the debates on identity in Korea, they are strongly ideological and repetitive. It often takes form of controversy on identity of political party or that of the Korean nation. On the other hand, the debates focusing on temperament of Korean people have limits of being fossilized and isolated within scholars’ milieu. Although the identity is worth being actively considered due to its great usefulness, academics need to seek for a concept of identity exempt from hierarchical order.
Ⅰ. 정체성 현상
Ⅱ. 타자와의 관계
Ⅲ. 우리에 대한 관심
Ⅳ. 정체성 논의와 오리엔탈리즘
Ⅴ. 위기의 산물로서의 정체성 논의
Ⅵ. 한국의 정체성 논의
Ⅶ. 아랍의 경험에 비추어본 한국의 정체성 논의
Ⅷ. 위계적인 비교를 벗어난 정체성의 가능성
Ⅸ.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