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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카자흐스탄 베스페르막과 된장국

- 민족정체성과 혼종성 사이의 고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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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이주사와, 오늘날의 일상생활 문화의 특성을 살펴본 글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고려인들의 일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중앙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에 따른 이주사를 고찰해 보았다. 고려인들의 이주사는 월경민의 시기, 유형민의 시기, 소비에트 인민으로서의 삶을 영위했던 시기, 그리고 신생 독립국가의 국민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시기로 구분될 수 있다. 19세기 후반 경제적인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한반도 국경을 넘어 러시아 땅으로 이주해온 이들 고려인들은 1937년에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의 터전이 중앙아시아로 이식되는 유형민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물론 체제에 저항하여 수용소에 수감된 소수의 고려인들도 존재했지만,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이후 다수의 고려인들은 소비에트 시민으로서 정체성을 선택하여 콜호즈에서 또는 고본질을 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 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늘날은 신생 독립국가 카자흐스탄의 국민으로서 삶을 전환시켜야만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러한 역사적 변동 속에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들을 어떻게 유지•변형시켜왔는지를 의,식,주와 세시풍속, 일생의례, 놀이 등의 일상생활 문화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일상생활 문화를 파악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의 가장 대표적인 두 도시 알마티와 아스타나에서 14명의 고려인들과 구술인터뷰를 수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음식문화와 장례문화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주로 먹는 음식은 밥과 된장국과 더불어 카자흐 전통음식인 베스페르막(bespermak)이다. 이처럼 고려인들은 정착지의 음식문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한편으로는 개고기, 나물 무침, 국시 등의 한식이 카자흐스탄 사회에 보편적인 음식의 위치를 차지하도록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장례문화 역시 묘지의 모양과 형태는 러시아식이지만, 장례와 제례 등의 내용은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단순히 정착지 주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 문화의 크레올화를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와 장례문화, 일생의례 방식 등을 만들어 냄으로써, 새로운 창조로서의 문화의 혼종성을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다민족 국가에서 역경 속에서 자신들의 민족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고유의 일상생활 문화를 역동적으로 새롭게 변형 발전시키는 활기찬 소수민족으로서,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혼종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daily-life culture of the modern Kazakhstan Koreans. For this, it examines the migration history that was created by the policy of the central government on the ethnic people and greatly influenced on their daily-life: the period of the crossing the border, the period of the floating around, the period as the citizen of the Soviet Union and the period as the people of the newly independent nation. After the migration, caused by the late 19th century economic or political reasons, to the Russian land from Korean peninsula, the lives of these Koreans were relocated to the Central Asia regardless of their own will. Although there were some Koreans imprisoned for their resistance, most of them lived choosing their identity as citizens of the Soviet Union. And then nowadays they are facing the reality that they have to change their identity to the citizen of the independent Kazakhstan. This article examines how the Kazakhstan Koreans have kept and changed their identities experiencing the turmoil of the change through the research of the daily-life culture such as food, clothing, shelter, seasonal customs, rituals, and games. To understand the daily culture, the researcher of this article performed oral interviews with 14 Koreans in Almati and Astana which are the two typical Kazakhstan cities. The most interesting parts of the interviews were the food culture and funeral culture. The main food of the Kazakhstan Koreans is rice and the traditional soybean paste soup and bespermak, the traditional Kazakh food. And at the same time Koreans brought dog-meat, seasoned vegetables and noodles to the Kazakhstan society, and made them popular. The funeral culture and the shape of the tombs are Russian, however, the contents of the funeral and ritual ceremony are Korean. Thus the life of Kazakhstan Koreans reveals its hybridity. They live not as “our poor people abroad who went through the hardship” but as the people who live passionately their own life as the lively ethnic people who have a distinct identity in the multi-ethenic nation and in the changing environment.

Ⅰ. 들어가는 말

Ⅱ. 카자흐스탄 고려인 이주사

Ⅲ.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일상생활 문화와 비일상

Ⅳ.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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