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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Petite Chronique sur la France vue de loin

멀리서 바라본 프랑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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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해봄으로써 고국의 문화를 비춰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인 경험들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문화라는 것이 개인의 정체성의 파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외국의 문화나 자국의 문화에 대한 접근은 일정한 룰을 가진 미묘한 놀이와도 같다. 이 놀이의 일환으로 본인이 프랑스에 대해 아는 만큼, 또 보고 관찰한 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프랑스인들은 애국자이다. 프랑스인들은 빛의 세기를 이끈 루이 14세와 프랑스 대혁명, 인상주의, 드골 장군 등 영광스러운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프랑스인들의 태도에서 약간의 거만함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그들이 대단한 유산을 가진 민족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서툰 영어 실력과 조금은 개인주의적인 면모 때문일 것이다. 그런 프랑스인들의 차가운 겉모습 이면에는 남다른 친화력이 숨어 있다. 그리고 일단 신뢰로 맺어지게 되면 프랑스인들은 아주 깊은 우정을 유지하게 된다. 프랑스 문화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독특한 요리법을 들 수 있다. 육각형의 나라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기름진 평야와 가장 넓은 바다를 면하고 있어 신선하고 질 좋은 다양한 재료들이 풍부하다. 프랑스 요리의 특징은 소재를 충분히 살리고 합리적이며 뛰어난 솜씨로 섬세한 맛과 다양한 소스에 있다. 프랑스인들의 식사는 전채요리, 주요리, 치즈, 후식, 그리고 광천수와 포도주를 곁들인 것으로 대단히 구조화되어 있다. 특히 프랑스 치즈는 400여 종류가 넘는 것으로 그 다양함과 맛에는 자국민들도 혀를 내두른다. 또 한국인이 김치 맛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프랑스인에게 치즈는 그런 것이다. 프랑스는 세계 최대의 포도주 생산국으로 이미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프랑스는 라틴 문화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은 나라로서 언어를 포함하여 민족성, 사회제도 및 문화 전반에 걸쳐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유럽문화의 중추를 이루는 라틴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일반적으로 명랑하고 낙천적인 민족성이 형성되었으며 타 문화를 수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프랑스인들은 아주 투철한 민주정신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명품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인에게는 값이 비싼 사치품으로 여겨져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은 아니다. 프랑스는 각 지방마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여행이란 바로 이러한 독특한 자산들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국민 정체성은 아주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어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본인은 이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며 프랑스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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