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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백제(百濟) 천도(遷都) 지명(地名) ‘지모밀지(枳慕蜜地)’와 속지명(俗地名) ‘모질매’

Phonological Analysis on the Place Name ‘枳慕密地’, the Capital of Paek Je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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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枳慕蜜地’에서의 ‘枳(~支~只)’는 [*ki]~[*kΛ]~[*ko]의 변이 관계를 나타내고, ‘慕(~牟~馬)’는 [*mo]~[*ma]~[*mΛ]의 변이 관계를 나타내므로 ‘枳慕~支牟~只馬~古馬’ 등은 이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다음 기록은 ‘馬’를 ‘古馬’와 대응시키고 있다. 馬邑縣 本百濟古馬彌知縣 景德王改名 今遂寧縣(삼국사기 권36 잡지5 지리3). 위의 ‘馬’는 訓을 차용한 것이고, ‘古馬’는 音을 차용한 것이다. ‘馬邑’은 ‘大邑, 雄邑’을 의미하므로 ‘古馬’의 의미는 ‘大, 雄’과 같게 된다. 이로 미루어 ‘古馬~只馬~枳慕~支牟’ 등의 의미도 ‘大, 雄’으로 추론할 수 있다. 또한 중국측 사서에는 ‘固麻’를 ‘格們’의 전음으로 본다. ‘격문(格們)’이란 ‘도회지(대도시, 대처)’ 또는 ‘서울’ 즉 수도(首都)를 가리키는 것으로 ‘固麻’를 비롯해서 ‘枳慕~支牟~只馬~古馬’ 등은 ‘大’의 의미를 갖는다. ‘枳慕蜜地’의 후행 요소 ‘蜜(密)地’는 [*mΛlj-ti]로 재구할 수 있다. 이때 [lj]가 모음화하면 [*mΛj-ti]가 되므로 ‘蜜地’는 ‘彌知[*mΛj-ti]’와 동음성을 보인다. 이것은 고대국어 한자음에서 ‘未, 米, 彌’ 등의 한자음이 중세국어와 같은 [mi/미]가 아니라 [mΛj/ᄆᆡ], [mij/??], [məj/메], [maj/매] 등에 가까운 音(김무림 2015: 116-8)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知, 地, 遲, 至’의 고대국어 한자음은 모두 [ti/디]로 재구할 수 있다. [l/ㄹ]이 지닌 [+continuantclassic] 자질이 후행 모음의 자질과 이화를 일으키면 [t/]으로 변해 ‘彌里[*mΛj-li/ᄆᆡ리]’는 ‘彌知[*mΛj-ti/ᄆᆡ디]’로 변하게 된다. 그리하여 ‘蜜(密)地~彌知~彌里~彌離’ 등은 이음동의어 관계를 이룬다. 아울러 현대국어의 潮水名에서 ‘한매-한물, 두매-두물, 세매-세물’(도수희 2005: 176) 등과 같이 북방인 어청도에서는 ‘-매’이고, 남방인 흑산도에서는 ‘-물’인 점도 ‘買, 未, 米, 彌’와 ‘勿, 蜜(密)’의 고대 음가 및 관련성을 보여주는 실례가 된다. 馬邑縣 本百濟古馬彌知縣에서 ‘彌知’가 ‘邑’으로 개칭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邑 = 彌知~蜜(密)地~彌里~彌離~密’이 된다. ‘彌里 鄕之小者’(遼史 卷116)라 한 것을 보면, ‘枳慕蜜地’의 일반적인 의미는 ‘大邑, 雄邑’이 된다. 시대에 따라 聚落의 규모가 커지거나 작아져 의미가 확장되면 首都, 城, 村(일어 mura), 要塞 등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枳慕蜜’과 속지명 ‘모질매’의 음운론적 관련성은 첫째, 어두 음절에서의 도치 현상을 들 수 있다. 왜냐하면 고지명 표기에서의 도치(臨津縣 本高句麗津臨城 景德王改名 今因之(三國史記 地理 二) 현상은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도수희 1975: 61). 두 번째는 ‘-蜜(密)’과 ‘-매’의 음운론적 관련성이다. ‘-蜜(密)’의 고대 한자음은 [*mΛlj]([*ᄆᆞᆯ])~[*mΛj]([*ᄆᆡ])로 재구되며, 그 의미는 ‘邑’으로 추정되었다. 따라서 ‘枳慕+蜜/慕枳+蜜’의 구성을 이루어 ‘大+邑’의 의미를 갖는다. 세 번째는 k-구개음화와 관련된 것이다. 전설 고모음 앞의 연구개 파열음이 동일 환경의 경구개-치경 파찰음과 음향적으로 유사해서 청자들이 쉽게 혼동한다는 사실(Guion 1998)은 밝혀진 바 있다. 연구개음의 구개음화는 단일한 음 변화에 있어서 조음적 요인 및 음향적·인지적 요인이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박종희·권병로 2011). [ʧ]와 비슷한 스펙트럼 정점의 진동수를 가지는 전설 고모음 앞의 [k]는 인지적으로 [ʧ]와 자주 혼동(Guion 1998)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인지적 혼동은 고대인들도 현대인과 같은 양상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대국어에서 ‘枳慕([*kimo])’는 [*ʧimo]와 인지적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서 음절이 전도되면 ‘慕枳([*moki])’ 또는 [*moʧi]가 되는데, 이들 중에서 후자인 ‘慕枳([*moʧi])’가 현재 이 지역의 속지명 ‘모질매’로 전승되었다. ‘枳慕蜜地’로 천도했다는 기록(觀世音應驗記)은 지금의 익산 왕궁터가 위치한 현재의 ‘모질매’(大+관형격 ㄹ+邑) 지역으로 천도했음을 직접 증언해 주고 있다.

‘枳慕密地’ was the well known place name where the King Mu of Paek Je Dynasty had trnsferred the Capital from PuYeo. In this paper I would like to investigate the phonetic value of the several Chinese characters in the Old Korean relating with this place name. In general ‘枳(~只~支)’ represented the variants which had the phonetic value of [*ki~*kΛ~*ko] and 慕(~牟~馬) represented the variants which had the phonetic value of [*mo~*ma~*mΛ]. Therefore I would presume that ‘枳慕~支牟~只馬~古馬’ etc. had been used as a different transcriptions at the old times. Among these, ‘古馬彌知’ was correspondent with ‘馬邑’ in the place name reformed by the King Kyung Deok at the time of Unified Sylla Dynasty. In this case ‘馬’ represented the meaning of ‘big’ or ‘large’ which modified the following noun ‘邑’(town, city) and so ‘馬邑’ was intended to record for the meaning of a ‘big town’. According to this analysis I would like to interprete that ‘古馬彌知’ was used to represent ‘a big town/city’ or ‘a large community’. In the Chinese records ‘固麻’ was correspondent with Old Korean ‘古馬’ and then it referred to ‘格們’ in the Manchuria historical records. At the Keum Dynasty, ‘格們’ meaned to ‘a big town’. So I should ascertain that they all had the same meaning of ‘big’ or ‘large’. ‘密’ could be reconstructured as the [*mΛlj/*milj/*ᄆᆞᆯ/*믈] which was the same as the phonetic value of ‘彌, 未, 米’ etc. Because [*mΛlj/ᄆᆞᆯ] had experienced a vocalization to [*mΛj/ᄆᆡ] and then it became to [mæ/매] by the monothongization. Vowel harmony variants [*milj/믈] was changed to [*mi] by [j] deletion or [*mi] by [i] deletion. ‘地, 知, 遲, 至’ etc. could be also reconstructured as [*ti/디] which was historically changed to [ci/지] by the palatalization in Modern Korean. The feature [+continuantclassic] of the [l/ㄹ] would be dissimilated with the following vowel feature [+continuant] and then [l/ㄹ] should become to [t/ㄷ] having a feature [+continuant]. Therefore ‘密地~彌知~彌里~彌離’ etc. could be composed of synonyms. These variants like [mΛj~mij~mi~mΛ~mi] and [mæ] were respectively distributed according to their regional and social situation. For example the name of tides was divided into two group depending on the location of South and North. In the South ‘한물, 두물, 세물, …’ were widely used on the other hand ‘한매, 두매, 세매, …’ were used in the North. The different forms of ‘물’ and ‘매’ were used at present. The ‘물’ was originated from the ‘密’ and ‘勿’ which had the same phonetic value as that of ‘水/water’. On the other hand the ‘매’ was originated from ‘彌, 未, 米, 買’ which had the same phonetic value [*mΛj]. These synonymous ‘密地, 彌知, 彌里, 彌離’ etc. had the same meaning as a ‘邑, 城, 村, 首都, 聚落’. The frequency of a velar and a palatal-alveolar was more similar before a front vowels other than back vowels. Moreover in the casual speech style the frequency of a [k] and [c] was appeared more similar before a front high vowel other than non-front high vowels. The acoustic similarities of [k] and [c] would be showed up their perceptive similarity. Consquently a hearer seemed to confuse [t] with [c] easily before a front high vowels. ‘枳慕[*kimo/기모]’ was frequently confused with the [*cimo] and would become to [*moci] by the syllable inversion of [*cimo] in Old Korean. The result of syllables movement still survive within the modern place name ‘모질매’ where the site of the Paek-Je Royal Palace was located at Ik-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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