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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산업화 시대의 윤리와 아동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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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은 근대성에 의해 발견된 주체인 동시에 보호와 훈육의 대상이기도 하다. 근대적 아동은 여러 역사적 단계, 민족적, 공간적 특수성에 의해 새롭게 재발견되는 상황에 놓인다. 발견된 아동이 근대성의 보편적 표상이라면, 재발견된 아동은 시대의 특수성을 반영한 주체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산업화의 사회변동이 진행되 면서 아동 문제가 불거진다. 아동은 대중매체의 폐해로부터 보호해야 할 존재라는 인식이 성장했으며, 아동․청소년 노동 또한 특별한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1970년대 아동 보호론은 아동을 성인의 타자로 호명하는 구조였다. 성인의 권력은 대중매체의 폐해를 강조하고 아동이라는 타자를 규정하는데, 부정론의 짝패로서 아동 보호론이 제출된 것이다. 크리 스챤 아카데미의 ‘대화모임’은 1970년대 초 아동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린이를 위한 우리의 다짐’을 공표한다. 그러나 이는 아동의 주체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동을 훈육, 통제하는 성인의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이에 따른 대중매체 비판론은 아동교육의 방법론으로 이어졌으며, 현실과 동떨어진 아동 보호의 실천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1970년대 한국 소설은 이와 같은 아동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최인호, 한수산, 조정래 등의 단편소설은 어른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비정상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최인호의 「술꾼」, 「모범동화」에는 어른과 다를 바 없는 조숙한 소년이나, 어른을 압도하는 영악한 소년이 등장하여 산업사회의 윤리와 모순을 폭로한다. 한수산의 「침묵」에 등장 하는 아이들은 어른을 속이고 욕망과 쾌락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들은 어른의 기대에 충실한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이와 무관한 욕망의 주체임이 드러난다. 조정래는 「빙하기」, 「진화론」 등의 작품을 통해 착취당하는 아동-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한다. 아동노동 현장은 착취가 구조화된 산업사회의 축소판으로, 노동하는 아이들은 생계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현실에 대응하여 아동 노동자는 고유한 삶의 윤리를 발견하는데, 그 극단적인 형태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분노이다. 이를 통해 조정 래는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했다.

1. 발견으로서의 아동의 역사

2. 산업화 시대 아동 보호론의 특수성

3. 산업사회 속 아동의 위치

1) 대중매체와 아동의 위기

2) 어린이에 관한 사회적 요구

4. 산업화 시대의 윤리와 ‘반(反)아동’상(像)

1) 어른보다 영악한 아동: 최인호의 「술꾼」, 「모범동화」

2) 욕망의 주체로서의 아동: 한수산의 「침묵」

3) 노동과 분노의 주체: 조정래의 「빙하기」, 「진화론」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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